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 팬택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신청하면서 팬택 휴대폰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팬택은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 시작 이후 세차례의 매각시도 불발로 법정관리 폐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팬택의 법정관리가 중단되게 되면, 사실상 기업 청산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AS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팬택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소비자 AS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저희(팬택) 제품을 사용하시는 고객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고객 분들께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휴대폰 교체 수요와 함께 팬택 휴대폰 사용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팬택의 휴대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팬택의 신제품은 지난 11월 출시된 ‘베가 팝업 노트’가 마지막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3사에 남아있는 팬택의 제품 재고도 거의 없어 올해 안에는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OS 업데이트도 걱정거리다. 팬택은 베가 아이언, 베가 R3, 베가 넘버6 총 3종의 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를 지난해 진행한 바 있지만, 앞으로의 소프트웨어 AS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법원에 AS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파산 법인이 AS를 지속할 능력이 없는 만큼 통신사가 AS를 외면하면 소비자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일부 통신사는 이 부분에 대한 대응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팬택에 대한 법원의 판단 이후를 대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지원금을 비롯해 AS에도 차질이 없도록 회사 차원에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의 파산은 한 달 안에 결정이 날 전망이다. 관계인 의견 수렴 기간은 길어야 2~3주가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파산 결정이 나면 남은 자산을 매각한 뒤 법인 청산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