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독주해온 민주당 내 대선후보 경쟁도 공화당처럼 다자구도로 바뀔지 주목된다.
오말리 전 주지사는 이날 오전 볼티모어 도심의 한 공원에서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살려내자"며 2016년 대선을 위한 경선 참여 구상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을 위한 평등과 더 많은 일자리, 높은 임금, 포괄적 이민개혁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6년 집권기간 부자들의 주머니만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대선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했던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 "대통령직은 2명의 로열패밀리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왕관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해왔으나 무소속인 버나드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데 이어,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와 제임스 웹(버지니아) 상원의원, 여기에 오말리 전 주지사까지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다자구도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오말리 전 주지사가 출마를 선언했다는 소식에 클린턴 전 장관은 "경쟁에 뛰어든 것을 환영한다. 가족과 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방안을 토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트윗글을 올려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