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9ㆍ삼성 라이온스)이 KBO리그 통산 400홈런을 앞두고 있다.
이승엽은 5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99홈런을 터트렸다. 400홈런 달성까지 단 한 개의 홈런만 남겨뒀다. 이승엽의 400홈런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이자 다시 달성하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20년 동안 홈런 20개를 꾸준히 생산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KBO 통산 홈런에서 이승엽의 뒤를 잇는 기록은 양준혁 해설위원이 달성한 354홈런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는 이호준(37ㆍNC 다이노스)이 299홈런으로 이승엽을 쫓고 있다. 정확히 100개 차이다. 지난 시즌 23개의 홈런을 날린 이호준은 이승엽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베테랑이다. 남은 선수생활 동안 400홈런 달성은 쉽지 않다. 239홈런으로 현역 통산 홈런 3위인 김태균(33ㆍ한화 이글스)도 갈 길이 멀다. 이범호(34ㆍKIA 타이거즈)가 230홈런, 장성호(38ㆍKT 위즈)가 220홈런이다. 적어도 5년 안에는 400홈런을 다시 보기 힘든 이유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미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삼성은 꽃다발과 함께 공식 시상식을 연다. 이승엽이 400홈런을 이뤄내면 KBO 공식 시상 트로피와 격려금 2000만원도 전달한다. 홈런공을 잡아낸 팬은 의사에 따라 삼성에 공을 기증할 수 있다. 삼성은 공을 기증하는 팬에게 스마트폰 갤럭시S6 1대와 전지훈련 2인 상품권, 이승엽의 친필 사인 배트를 선물한다. 기증된 공은 삼성 라이온즈 역사박물관에 전시된다.
물론 이승엽의 홈런공을 기증하지 않고 개인 소장할 수도 있다. 2003년 이승엽의 56호 홈런공은 2억~1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55호 홈런공은 1억25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경매가 철회돼 두 홈런공 모두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1999년 삼성은 이승엽의 56호 홈런에 1억원의 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56호 홈런은 아시아 최고 기록 달성에 의미가 깊었다. 따라서 이번 400홈런의 가치는 56호 홈런보다는 덜 하다는 평가다.
한편 5월 31일 LG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400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한 이승엽은 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2일부터 경북 포항구장에서 펼쳐지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이승엽의 400홈런이 터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