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ㆍ프로듀서ㆍ경영인으로서의 박진영의 성공원동력은?… 즐기는 태도, 천재적 재능, 철저한 노력과 관리!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가수로서,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기업 경영인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박진영(43). 그가 일궈낸 성공의 비밀이 이 격언에 모두 담겨 있다. 박진영은 가수로서, 프로듀서로서의 창의적인(Creative) 작업을 즐긴다. 여기에 천재적인 감각과 재능,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치열한 노력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2013년 9월 ‘놀만큼 놀아봤어’가 수록된 앨범 ‘Halftime(하프타임)’을 발표한 이후 1년 7개월만인 지난 4월 공개한 ‘24/34’ 앨범의 ‘어머님은 누구니’가 가온차트에서 2주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주간차트 1위를 차지한 가수중‘최고령 가수’라는 화제를 낳으며 “역시 박진영”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딴 JYP엔터테인먼트 운영에 관여하는 경영 주체로서 박진영의 행보는 늘 관심과 화제를 낳고 있다.
그는 ‘딴따라’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한다. 2집 앨범 타이틀이 ‘딴따라’일 정도다. “데뷔 무렵, 방송사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그분들이 쓰는‘딴따라’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성격이 들어있었어요. 연예인을 비하하는 의미요. 그걸 좀 좋은 말로 바꿔 놓고 싶었던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딴따라’라는 단어를 자주 썼고. 음반 타이틀로도 사용했어요. 요즘 ‘딴따라’가 좋은 말이 돼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요즘 대중매체에서 박진영을 수식할 때‘21년차 딴따라’라고 표현하는데 그것은 박진영이 1994년 ‘Blue City’로 솔로로 데뷔해 ‘날 떠나지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시점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박진영이 연예인으로 데뷔한 것은 이보다 2년 전인 1992년 그룹 ‘박진영과 신세대’로 가수로 활동했고 김건모의 백댄서로도 활약했지만 대중의 관심은 끌지 못했다. ‘날 떠나지마’를 히트 시킨 후 가수로서 존재감을 대중에게 확고하게 심었고 이후 ‘엘리베이터’‘청혼가’ ‘그녀는 예뻤다’ ‘Honey’ ‘난 여자가 있는데’ 등 수많은 노래를 연속 히트시키며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그의 히트곡은 대부분 자작곡으로 박진영이 지향하는 음악적 세계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개성적인 노래뿐만 아니라 눈길끄는 댄스 퍼포먼스, 파격에 가까운 의상 등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에 근거한 감성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언변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대중의 반응은 차이가 있지만 1994년 ‘날 떠나지 마’부터 2015년 4월 ‘어머님이 누구니’에 이르기까지 21년차 가수로서의 박진영의 생활은 대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전 경영인보다는 가수로 인정받는 것이 가장 좋아요. 전 음악을 즐기면서 해요. 즐기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박진영은 작곡을 하든, 노래를 부르든 음악 작업을 즐기면서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한다.
그는 프로듀서로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가수들의 프로듀서로서 작업을 시작했고 2001년 창립한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프로듀서 작업을 본격화했다. god, 비, 박지윤, 원더걸스, 2AM, 2PM, Miss A 등이 박진영의 프로듀서의 작업으로 유명성을 확보하거나 스타로 부상한 가수나 그룹이다. 그 가수들의 면면이 프로듀서로서의 박진영의 성공의 증좌다. 박진영은 한국 대중음악 환경에 프로듀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프로듀서 중심의 대중음악을 이끈 주역중의 한사람이다.
그는 지금까지 작곡자로 그리고 프로듀서로 참여해 508곡의 노래를 만들었다. 지난 2011년 13억7300만원, 2012년 12억원, 2013년 13억1000만원 등 저작권료 수입 1위가 바로 박진영이다. 이 사실만으로 성공한 프로듀서의 역량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박진영은 “ ‘날 떠나지마’가 1994년에 1위를 하고 21년 동안 1위곡이 없었던 단 한해가 2014년 이었어요”라고 말한다. 박진영은 비와 원더걸스 등 JYP소속 가수들의 미국 진출 등 한국 가수와 대중음악의 해외진출의 선도자 역할도 했다. 비록 기대한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한국 가수와 한국 대중음악의 존재감을 심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회사 사장과 2시간 정도 얘기를 하는 게 경영의 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박진영이 경영과 경영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대답이다. 박진영은 그렇게 말을 하지만 오늘의 JYP엔터테인먼트는 박진영을 빼놓고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경영성과에 대한 논란과 입장 차이는 있지만 JYP는 SM, YG와 더불어 3대 기획사중 하나로 꼽힌다. 규모뿐만 아니라 문화적 성과를 감안한 평가 일 수 있다.
이문세는 최근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박진영씨는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박진영씨는 경영과 자신의 아티스트적 감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간다”는 찬사를 했다.
“현재 저의 작업을 수치화 하자면 가수가 30%, 작곡가나 프로듀서가 40%, 경영이 30% 정도 될 거 같아요”라고 말하는 박진영은 데뷔한 이후 20여 년 동안 가수, 프로듀서, 그리고 경영인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그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뭐니 뭐니 해도 가수나 프로듀서의 작업에서부터 경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들을 열정적으로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박진영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재밌는 음악 작업을 즐겁게 원 없이 해왔고 앞으로도 즐기며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무대에서 그리고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심사위원의 모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밌고 즐겁게 작업하는 태도와 함께 대중의 취향과 시대의 흐름, 대중음악 트렌드를 파악하는 뛰어난 능력과 음악에 대한 천재적 감성 또한 박진영 성공의 원동력 역할을 했다. 여기에 놀라울 정도의 성실성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더 해져 박진영의 탄탄한 성공시대를 지속시켜주고 있다. 오랫동안 가수 그것도 댄스가수를 하고 싶어 의학과 생물학 공부를 하고 음식에서부터 운동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는 박진영. “음식부터 노화방지, 운동까지 매우 힘들지만 오랫동안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싶기 때문에 열심히 관리를 해야 한다.” 박진영이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32년 1월13일, 제 60세 생일 때 댄스 가수로서 무대에 서고 싶단 목표가 있습니다. 환갑까지는 20살 때보다 춤을 더 잘 추고 싶어요. 그래서 근력부터 순발력까지 잘 유지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해요”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심사평에서도 그의 치열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일부에선 그의 심사평에 대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의 심사평은 방대한 음악 지식과 정보, 공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것을 대부분 인정을 한다.
“전 개미처럼 사는 베짱이이고 싶어요. 남들이 보면 베짱이인데 뒤에서는 개미처럼 사는 거. 개미처럼만 계속 사는 건 싫고요. 베짱이인데 개미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게 좋습니다.” 박진영이 최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이 박진영의 성공의 비결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
60세의 박진영, 그때 가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리고 프로듀서와 경영자로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가 간다. 그는 분명 지금의 자세라면 60세 역동적인 댄스가수로서의 면모를 보일 테고 프로듀서와 경영자로서의 진일보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2032년 1월 13일 박진영은 음원차트에 최고령 가수의 기록을 또 한번 갈아치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