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아, “제2의 김효주요? 저 운동신경 없어요!” [인터뷰]

입력 2015-06-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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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윤민아. 아직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제2의 김효주'라는 말까지 들린다. (노진환 기자)

‘제2의 김효주’라 불리는 소녀가 있다. 올해 열린 각종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윤민아(반포초6)다.

윤민아는 지난달 8일 제주도 오라CC에서 끝난 박카스배 SBS골프 전국시도학생골프팀 선수권대회 여자 초등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29일 경기 여주CC에서 열린 제27회 이투데이ㆍ서울특별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는 2위 정주리(고명초6)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그가 ‘제2의 김효주’라 불리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 속도다. 사실 윤민아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12년 서울특별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골프대회부터다. 당시 윤민아는 초등학교 3학년 신분으로 3위에 입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도 3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5학년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윤민아가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아직 초등학생 어린 나이지만 240야드를 넘나드는 파워풀 드라이브샷에 고감도 아이언샷까지 갖췄다. 더 놀라운 건 그의 연습량이다. “하루에 두 시간만 연습해요. 4학년 때까진 연습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집중해서 짧은 시간만 하고 있어요.” 믿기 힘든 말이지만 사실이다. 자신만의 신체리듬과 운동능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스스로에게 최적의 운동방법을 찾았단다.

“140야드 거리를 아이언으로 쳐서 세 번 연속으로 반경 2m 이내에 붙이면 연습을 그만해요. 샷 감이 최고에 올라왔을 때 멈추는 거죠. 어릴 때부터 이 방법 저 방법 다 해봤는데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의 말엔 확신이 녹아 있었다. 마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의 말 같기도 하다. 그는 영리한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을 가장 좋아한단다.

“유소연 선수를 본받고 싶어요. 같은 연습장에서 연습한 적이 있는데 코스매니지먼트를 지능적으로 하는 걸 보고 많은 걸 배웠어요.” 그래서인지 윤민아 역시 코스매니지먼트에 철저하다. 대회 전 코스를 완벽하게 익힌 뒤 공략할 지점과 피해야 할 지점을 정확하게 찾아낸다. 사실상 코스 전체를 외우고 들어간다.

“남들은 제가 야디지북을 안 쓰는 줄 알아요. 그건 잘 못 알고 있는 거에요. 홀 공략법을 중시하는 만큼 누구보다 야디지북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윤민아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광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채를 손에 쥐었고, 자연스럽게 선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부모님과 약속한 게 하나 있다. 골프가 싫증났을 땐 미련 없이 접겠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라는 질문에는 “저는 아주 냉정합니다. 그래서 연습도 두 시간으로 줄였죠. 골프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아요. 골프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직 초등학교 6학년이다. 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엔 어딘가 연륜이 느껴졌다. 그 연륜은 실력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그를 ‘제2의 김효주’라 부른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아니에요. 저 운동신경 없어요(웃음). 단지 나 자신을 잘 알 뿐이에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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