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렛미인5’ 쟁점 셋…제작발표회 현장 속으로

입력 2015-06-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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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는 처음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생각했는데…계속 혼나는 것 같다.” 정신과 전문의 양재진 원장이 털어놨다.

tvN ‘렛미인 시즌5(이하 렛미인5)’ 제작발표회가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황신혜, 손호영, 최희, 이윤지, 양재진 원장, 박현우 PD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렛미인5’는 2011년 이래 외모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메이크오버쇼로, 오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가 시작되자, 초반부터 취재진은 프로그램을 향한 지적을 쏟아냈다.

우선, 프로그램은 가정폭력 피해자의 외모를 바꾸는 등 문제와 상관없는 접근 방식을 취해왔다는 지적이다. 박현우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성형 프로그램이 아니다. 성형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자존감을 높이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뿐이다. 성형을 무조건 하는 게 아니다. 정말 절실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하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또, 출연한 의사를 비롯, 참가자 등 프로그램 자체가 병원 홍보로 악용된다는 점이다. 박현우 PD는 “제작진이 병원 광고에 이용해달라고 한 적 없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박 PD는 이어 “시즌4까지는 병원 홍보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가 없었는데 이번 ‘렛미인5’에는 기준을 마련해 병원에 배포했다. 병원 측에 ‘렛미인5’을 위한 기준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변화를 언급했다.

아울러, 치료를 요하는 응급 부위가 아닌 과도한 시술로 인해 성형을 조장했다는 비판적 입장도 크다. 정신과 양재진 원장은 “모든 프로그램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렛미인’이 시즌5까지 오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역기능을 줄여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시즌2 정도 까지는 외모에 대한 불만이나 불편함이 있는 분들을 도와주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다른 곳까지 성형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부터는 의료진, 제작진과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즌5에서는 논란을 더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쿤타킨테녀, 8겹 뱃살녀, 밥주걱녀’ 등 지원자의 외모를 향한 자극성 높은 수식어를 사용한 점 역시 비난을 피해나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일 첫 방송을 앞둔 ‘렛미인5’ 출연진과 연출자는 프로그램의 순기능에 힘을 실으며 변화를 강조했다.

“(정신과 의사로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형평성과 균형에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걱정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흘러가지 않도록 연출자와 말하겠다. (프로그램은) 예뻐지는데 있어서 의료적 도구를 사용할 뿐이다.”

이어 양재진 원장은 앞선 시즌 참가자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투입한 노력을 근거로 삼았다. “오랫동안 성장을 위한 자존감을 위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치료했다. (한편으론) ‘짧은 시간에 어떤 부분을 변화하겠나’ 싶을 수 있다. 하지만 ‘변화를 위한 동기를 깨닫게 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까지가 ‘렛미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렛미인’의 흥행 이후, ‘일반인 메이크오버쇼’를 표방하는 JTBC ‘화이트스완’ 등 예능 프로그램이 최근 생겨났다. 한 방송 프로그램의 높은 파급력만큼, 연출 방향에 신중을 요한다.

“취재진의 질문과 같은 관심이 사회에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5를 오는 동안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프로그램도 성숙해졌다. (프로그램을 통한) ‘과연 성형이란 무엇인가, 나는 사람들을 볼 때 어떤 가치 기준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 사회 전반적 분위기를 바꿔나가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양재진 원장의 의견이 프로그램에 반영돼 ‘렛미인5’에서 유효한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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