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병원명 공개에 대해 병원 입장에서는 메르스로 의심되는 환자를 피하지 않고 선의로 치료를 했지만 감염자가 발생하고 병원 이름이 공개되면서 경영상 타격을 입게 되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스 공포가 병원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가 거쳐간 병원은 외래 환자가 계속 줄어들고 수술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병원은 “환자가 들어온 후 음압병실에 격리해 밀접접촉자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주차장이 텅텅 빌 정도로 환자가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전염을 걱정하는 환자들을 안심시키느라 병원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중증 질환자들까지 치료를 기피할 정도라는 설명이다.
진료 도중에도 의사에게 이 병원이 안전하느냐고 따져묻는 바람에 제 시간에 진료를 마치지 못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메르스 환자 발생 또는 경유 병원 명단을 뒤늦게 일반에 공개한 것은 공개에 따른 부작용 보다는 국민의 불안감 확산이 메르스 사태의 조기 종식에 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조치 브리핑에서 “병원 전체를 공개한 것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대응해왔던 기조와 달리 보다 차원 높은 총력적인 대응체제를 갖춤으로써 메르스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정부의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공개에 따른 여러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현재 메르스로 인한 국민 불안이 굉장히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봤다”면서 “병원 입장에서는 다소 영업에 지장을 받거나 불편한 사항이 있을 수 있으나, 대국적 국민 건강과 불안 해소 차원에서 반드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365서울열린병원, 아산서울의원, 대전대청병원, 건양대병원 등 6곳이다.
또한,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하나로의원, 윤창옥내과의원,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병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가톨릭성빈센트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메디홀스의원,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오산한국병원, 단국대의대부속병원, 대천삼육오연합의원, 순창 최선영내과의원 등 18곳이다.
다만, 정부 발표시 메르스 확진 환자가 6월2일과 4일 다녀간 병원 중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의 소재지가 경기도 군포가 아닌 서울인 것으로 알려져 혼선을 빚었다.
보건복지부는 “기발표한 의료기관 정보에 오류가 있다”며 “곧 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