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일본차는 올해 1~5월 국내에서 1만1428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7.9% 판매량이 뛰었다. 일본차의 1~5월 국내 판매가 1만대를 웃돈 것은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업체별로는 토요타(렉서스 포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599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닛산(인피니티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30.3% 늘어난 3442대를 국내에서 판매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혼다도 성장세다. 이 회사의 1~5월 판매량은 19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0.8% 늘었다.
일본차의 약진은 엔저를 무기로 국내에 낮은 가격에 신차를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요타는 지난해 말 ‘신형 캠리’를 선보이면서 최저 가격을 339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2012년에 출시된 캠리의 가격과 동일하다.
혼다는 올해 초 ‘뉴 레전드(6480만원)’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면서 가격을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와 비슷하게 책정했다.
닛산은 신차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는 지난해 ‘Q50’을 독일차 브랜드보다 낮은 가격에 국내시장에 선보인 전략이 적중하면서 회사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닛산의 세단 ‘맥시마’를 국내에 선보이며 신차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맥시마의 미국 판매가격은 3만2410달러(3600만원)로, 국내에서는 4000만원 중후반대에 판매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업체가 엔저로 이익이 증가하는 것은, 이들이 한국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