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0ㆍ미국)의 마수걸이 메이저 15승은 가능할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챔버스 베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총상금 900만 달러ㆍ약 100억원)에 출전, 통산 네 번째 US오픈 우승이자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을 노린다.
우즈는 지난 2000년 US오픈에서 첫 우승했고, 2002년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6년 뒤인 2008년에 세 번째 우승을 일구며 메이저 대회 통산 14승을 채웠다. 그러나 우즈는 이후 7년간 단 한 차례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임하는 우즈의 마음가짐은 여느 때와는 많이 다르다. 지난해 허리 통증으로 대부분 대회에 불참, 로리 맥길로이(26ㆍ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22ㆍ미국)에게 ‘골프황제’ 자리를 내줬지만 마음은 아직도 황제 자리에 있다.
우즈는 US오픈을 3주 앞둔 지난 2일부터 올해 US오픈 대회장인 챔버스 베이 골프장을 라운드하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우즈는 지난 메모리얼 토너먼트 출전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US오픈 코스는 티잉그라운드를 출발하는 순간 수많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매우 힘든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즈는 올 시즌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각각 공동 17위에 오르며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우즈는 8일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3라운드 13오버파)으로 본선에 오른 선수(71명) 중 최하위를 기록, US오픈 전망을 어둡게 했다.
우즈의 US오픈 출전은 스피스와 맥길로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구 골프황제’와 ‘차세대 골프황제’와의 양보 없는 샷 대결이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스피스는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발스파 챔피언십, 마스터스에서 각각 우승했고, 발레로 텍사스 오픈과 셀 휴스턴 오픈(2위), 웨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공동 7위),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공동 7위), 노던 트러스트 오픈(공동 4위)에서는 톱10에 진입했다. 메노리얼 토너먼트에서도 공동 3위에 올라 US오픈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상금순위 1위(606만 3838달러ㆍ약 68억1000만원)다.
세계랭킹 1위 맥길로이와 우즈의 대결도 관심사다. 맥길로이는 지난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매치플레이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는 등 양대 투어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맥길로이는 WGC 캐딜락 챔피언십(공동 9위), 마스터스 토너먼트(4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공동 8위)에서 톱10에 들었다. 스피스와 함께 US오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계) 선수로는 안병훈(24), 아마추어 양건(21), 재미교포 케빈 나(32ㆍ한국명 나상욱), 일본 지역예선을 통과한 백석현(25) 등이 US오픈 출격을 마쳤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안병훈이다. 유러피언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은 한국의 또 다른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핑퐁 커플’이던 안재형ㆍ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이기도 한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