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전체 개발인력 대상으로 진행…20%이상 감원 가능성 제기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추가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최근 조직 대수술을 단행하면서 조직을 슬림화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9일 모바일게임 업계에 따르면 박 의장이 조직을 통폐합하거나 매각작업, 게임 개발 프로젝트팀 해체 등을 통해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추가 구조조정 대상은 지원조직 보다는 개발자 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조직 재편이나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조정 방식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강제성을 띈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와 관계사 등을 포함한 위메이드의 게임 개발 인력이 대략 14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어느 수준까지는 모르지만 최소 20%이상 감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직 통폐합이나 매각, 프로젝트팀 해체 등으로 생긴 잉여인력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내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자회사 등을 포함한 위메이드 전체의 개발인력에 초점을 두고 인력 효율화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자회사 등을 포함한 위메이드의 전체 게임 개발 인력은 기존 1400여명에서 1000명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정한 구조조정이 아니기 때문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박 의장이 게임 개발사인 피버 스튜디오와 리니웍스 간 합병을 승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피버스튜디오와 리니웍스는 지난 2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결의를 거쳐 4월 말 ‘플레로게임즈’라는 합병법인을 출범시켰다. 합병법인이 출범하는 시점에 위메이드는 와이디온라인에 국내 PC 온라인 사업권을 넘기는 계약도 체결했다. 또 지난달 초에는 네시삼십삼분의 CS 전문자회사인 큐로드에 CS조직을 이관하는 계약을 맺었다.
박 의장이 강력한 조직 재정비와 인력 재비치를 통한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하는데는 현재 위메이드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박 의장이 야심차게 모바일게임 개발 인력을 끌어모았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으면서 추가 구조조정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인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지난 5일 기준으로 ‘레이븐(1위)’ 등 4개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한 상태다. 컴투스 또한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워’를 잇따라 글로벌시장에 성공시키며 모바일 게임기업 이미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위메이드는 기대작 대부분이 흥행에 실패하거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박 의장이 애정을 갖고 챙긴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신무’를 비롯해 기대를 모았던 ‘윈드러너2’ 등이 대표적이다. ‘윈드소울’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내놓은 게임마다 흥행실패로 타격을 입으면서 신작출시도 수개월동안 자취를 감췄다. 흥행실패는 곧이어 실적악화로 이어지면서 6분기 연속적자라는 불명예를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