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국회 방문은 지난 2003년 우방궈(吳邦國) 상무위원장 이후 12년만이다.
이날 정 의장은 “대한민국 국민과 국회를 대표하여 장 위원장님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지난 20여년간 한·중 관계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양국 의회 간 교류와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찾아주셔서 한·중 관계발전에 대한 상징적 의의가 매우 크다”며 “지난해 7월 시진핑국가주석의 국빈방한에 이어 한·중 관계발전에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사실 메르스 때문에 고민이 있었다”면서 “WHO(세계보건기구)에서 한국방문을 금지하지 않는 한 계획대로 한국에 가겠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생각이었다. 한국 국민들이 함께 노력하여 메르스를 잘 극복할거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지난 1일 양쯔강 후베이성 젠리현 구간에서 침몰해 422명의 실종자와 39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여객선 ‘둥팡즈싱’호 침몰 사건과 관련, “창장(長江) 유역에서 여객선 전복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대단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조속한 시일내 사고가 수습되고 피해자 가족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창장 여객선 사고에 대한 위로와 애도의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작년 의장님 방중 당시 양국 의회 교류에 중요한 대화를 나누었고 이번 첫 한국 방문을 통해 양국 입법부간 교류·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지금 중·한 관계는 최고의 시기를 맞아 각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면서 “양국의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이행해나가는 것이 양국 입법기관의 임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한중 FTA 의제도 논의했다. 정 의장은 “양국 간 경제협력이 눈부신 양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질적 도약이 필요한 시점에 지난 6.1 한·중 FTA 서명이 이루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중 FTA는 양국간 경제협력의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고 양국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도 “중·한 FTA를 통해 양국은 거시적인 경제 조력을 강화하고 IT, 첨단산업 등에서 협력 할 수 있다”면서 “이미 서명된 중·한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양국 입법기관들이 심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정 의장은 “최근 서해상의 중국어선 불법조업 문제에 대해 중국당국이 성의있는 조치를 하고 있어 폭력 저항이 올해 들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