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두명 송환
북한이 17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지난달 북측 국경지역으로 입국한 뒤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 국민 2명을 송환했다. 송환 대상자는 북·중 접경지역 여행 중 실종 신고된 이모(59·남)씨와 진모(51·여)씨 부부로 기존 억류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15분에 이들의 신병을 판문점을 통해 인수받았다.
앞서 북한은 두 사람이 지난 5월11일 북-중 국경지역에서 불법입국했다며 전날 적십자 중앙위원회 명의 통지문을 통해 우리 측에 조건없는 송환 의사를 알렸다.
이들은 지난달 중국에 여행을 하겠다며 떠난 뒤 소식이 끊겨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한 상태였다. 정부는 이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북한 입국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억류 중인 두 사람을 송환하면서도 앞서 억류된 김정욱·김국기·최춘길·주원문 씨 등 4명은 송환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 정부가 이들에 대한 송환 및 인도주의적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응답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억류한 김국기(61) 씨와 최춘길(56) 씨를 공개, '괴뢰정보원 간첩'을 붙잡았다며 "가장 비열하고 음모적인 암살 수법으로 감히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어찌해보려고 날뛴 극악한 테러 분자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미국 한인 대학생 주원문씨는 앞서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잘 있고, 사람들이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며 "불법으로 입국했으니 외부와 접촉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해 북한의 강요에 의한 인터뷰가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북한 두 명 송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