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보건당국이 ‘메르스 사태 종식’의 기준이 무엇이며, 어떤 상황에 도래했을 때 공식적으로 종식 선언을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일단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2주)의 1~3배 되는 기간에 새로운 환자와 지역사회 내 폐렴환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메르스 사태의 종식 선결 조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단순하게는 잠복기간 동안 신규 환자가 없으면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는데, 1~3번의 잠복기 기준은 우리가 정할 수 있어 전문가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센터장은 “지역사회에 다른 폐렴환자가 없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이냐(를 놓고) 중증 폐렴환자의 진단 검사와 같은 증거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덕철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집중관리병원에서의 추가 확산을 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추이로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수준에서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는지를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문을 받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감염병 사태 종식 기준과 비슷한 의견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지 28일이 지날 때까지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메르스 사태 종식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최근 WHO가 에볼라 종식 선언에 적용했던 기준이다”고 설명했다.
WHO는 지난달 초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종식됐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라이베리아에서는 마지막 환자가 에볼라로 사망한 이후 42일 동안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21일이다.
국내 메르스 사태에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면 2∼3개월 후 사태가 종식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2차 유행의 ‘잔불’이 남아있고 3차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 상황이다.
아울러 메르스 종식이 공식화돼도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중증 폐렴에 대한 감시는 이어가게 된다.
정 센터장은 “종료가 되더라도 언제든지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며 “중증 폐렴환자가 발생했을 때 혹여 알 수 없는 메르스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있어 이들에 대한 실험실적 감시체계도 구축해 또 다른 유행이 생길 것에 대한 조기 인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가 확진된 환자는 1명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2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이후 증가 폭이 가장 낮다. 격리자수도 전날보다 800명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