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달 25일 '네이버페이'가 출격을 준비하면서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오는 9월 삼성이 내놓을 '삼성페이'까지 가세할 경우 국내 간편결제시장은 세 개의 업체가 주도권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22일 IC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시장에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가 담금질을 마치고 오는 25일 본격 출격한다. 네이버페이는 당장 기존에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네이버페이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스펙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원클릭 결제, 송금, 그리고 기존 네이버캐쉬와 마일리지 통합 기능을 제공하며, 가입자 몰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페이(기존 체크아웃)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기존 아이디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5만여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페이는 기존 '체크아웃' 가맹 쇼핑몰과 모바일 O2O 쇼핑몰로 주목 받고 있는 샵윈도 가맹점들을 유도해 초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상태다. 기존 이용자 1500만명의 쇼핑 경험도 네이버페이가 안정적인 가입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뮤직, 앱스토어, N스토어 등 디지털 콘텐츠와블로그, 카페, 포스트 등 다양한 플랫폼이 네이버페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가 기대된다. 또한 금융사 FDS와 네이버빅데이터 기술을 접목시켜 글로벌 탑(TOP) 수준의 안전한 결제 보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카카오페이가 일찌감치 간편결제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강력한 경쟁자인 네이버페이의 등장으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후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의 편의성과 카드사, 통신사, 단말기에 관계없이 어떤 조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기반으로 가입자수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톡만 설치돼 있으면 간단한 본인 인증과 카드 정보, 비밀번호 등록만으로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출시 6개월여 만에 가입자수 400만을 돌파할 정도로 간편결제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카카오페이는 또 꾸준한 가맹점 확보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페이와 견줬을 때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품 배송과 반송 과정에서 양측의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상품 주문 이후 주문자의 마음이 변해 취소를 하고 싶을 땐 카카오페이는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가맹점에 직접 문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배송 상황 역시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배송과 반송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네이버페이 안에서 모든 과정을 처리하고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 입장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단순 간편결제 시스템만 보유하면 결제 이후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며 "끊김 없는 쇼핑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따라 모든 과정을 하나로 통합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오는 9월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에 위협적인 존재이다. 삼성페이는 기존 NFC 방식 뿐만 아니라 미국 벤처회사 루프페이 인수를 통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확산도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페이는 암호화된 일회용 토큰 정보를 보내면 제휴 카드사와 은행이 해석해 결제함으로써 보안성 측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국, 미국 등에 출시될 예정인 삼성페이의 2차 출시 지역은 중국과 유럽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