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생활패턴을 보면 목디스크가 보인다

입력 2015-06-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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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일수록 압력의 세기 증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위험

#김 모씨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씻고 출근을 한다.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는 버스로 1시간. 집을 나서는 순간 스마트폰으로 밤새 일어난 각종 뉴스를 검색해 본다. 버스에 오른 김 씨는 자리에서 잠시 스마트폰을 보다 이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회사에 도착한 김 씨는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오후 6시 반. 하루종일 컴퓨터와 씨름한 김 씨는 집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출근 때와는 달리 퇴근할 때는 빈 자리가 없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본다. 집에 도착한 김 씨는 간단하게 저녁식사 후 쇼파에 비스듬이 누워 tv를 시청한다.

위와 같은 경우는 대부분 직장인들의 생활패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한 스마트폰 사용에다 출근 후에는 8시간 이상 컴퓨터와 씨름하고, 집에 와서는 쇼파에 누워 tv를 보거나 잠들기 전까지 각자 시간을 보낸다. 이런 행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특정 부위에 무리가 가게 되는데, 바로 ‘목’이다.

스마트폰을 보는 것, 꾸벅꾸벅 조는 것, 회사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것, 목이 꺾여지는 행동은 목에 무리가 따른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목을 15도 숙였을 때 경추(목뼈)는 12kg에 달하는 압력을, 30도 숙였을 경우 18kg에 달하는 압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나치게 목을 숙이면 압력의 세기는 더욱 강해진다. 45도 기울였을 경우는 22kg, 60도 기울이면 무려 27kg의 압력을 받게 된다.

목디스크 질환이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유연성이 높아 목을 숙일 때 각도가 더 크다는 것. 실제로 국민보험 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목디스크로 병원을 방문하는 여성의 비율이 57%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렇게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지속될 경우 목에 변형이 생기고 나아가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흔히 거북목, 일자목으로 불리는 목뼈의 변형은 평소 잘못된 자세와 연관이 있다.

나누리서울병원 척추센터 피용훈 부원장은 “평소 정상적인 목은 활시위가 팽팽하게 연결된 활에 비유할 수 있다. 건강한 목뼈의 생김새는 C자 형태를 띄는데 일자목의 경우 활시위가 풀어진 활의 모양, 즉 I자 형태를 보인다. 거북복은 여기서 전방으로 빠지는 목의 변형 상태”라고 설명 했다.

거북목, 일자목 등 목뼈의 변형이 생겼을 경우 뻐근함과 결림 증상은 나타날 수 있으나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목디스크로 발전될 확률이 높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목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피용훈 부원장은 예방책으로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을 꼽으면서도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의지’를 강조했다.

나누리서울병원 피용훈 부원장은 “목디스크는 외상을 제외하면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퇴행성 질환이다. 특히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목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말하며, “스마트폰을 할 때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목을 숙이거나 앞으로 쭉 빼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또한 50분에 한번씩은 휴식시간을 가져 피로도를 줄여야 하며 경직된 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용훈 부원장은 이어 “올바른 자세가 디스크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것. 퇴행성 질환은 예방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라고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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