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홈쿠첸, B2B 공략 조직개편… 쿠쿠·동양매직도 잇따라 건설사 수주
생활가전 중소·중견기업들이 전기레인지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업간거래(B2B)시장 확대를 중점적으로 노리면서,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주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홈쿠첸은 이달 초 전기레인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부서를 기존 1개팀에서 2개팀으로 늘렸다. 전기레인지 총괄사업부서인 국내영업 1BU를 전기레인지사업팀과 전기레인지특판팀으로 분리 운영하는 식이다. 기존 전기레인지사업팀에 영업망 확대를 위한 전기레인지특판팀이 추가된 셈이다.
사업 조직을 재편한 리홈쿠첸은 B2B 전기레인지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반포, 논현 등 강남지역과 부산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빌트인 시장에 진입했다. 주요 B2B 수주처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 등이다. 리홈쿠첸은 현재 이를 포함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만 4000대 이상 수주하며 강남지역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 같은 B2B 시장 공략은 이대희 대표가 직접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전기레인지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B2B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리홈쿠첸이 공급하는 제품은 3구 이상의 IH(Induction Heating·인덕션 방식), 하이브리드(IH와 하이라이트 결합 방식) 모델로, 중소형 평형대 이상에 공급되고 있다.
리홈쿠첸의 맞수인 쿠쿠전자도 최근 롯데캐슬에 전기레인지를 공급한다. 우선 이달 분양 예정인 ‘창원 합성 롯데캐슬 더 퍼스트(The First)’를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서울·경남·경기 등에서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 9600 세대에 전기레인지를 빌트인 제품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적용모델은 3구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쿠쿠전자는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전기레인지 B2B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겠다는 각오다.
가스레인지로 유명한 동양매직도 전기레인지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최근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양매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가스와 전기레인지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제품을 지난 5월 말까지 1만대 이상 옵션 계약 또는 수주했다. 이는 당초 목표 대비 200% 이상 달성한 실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양매직 송병길 상품기획팀장은 “국내 주요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 20여개 건설사와 가구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연말까지 누적 계약 3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국내 전기레인지업체들이 B2B 시장에 목을 매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빌트인 시장 진출로 판매영역을 다양화시키는 차원이다. 또한 향후 주택 분양시장과 재건축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B2B 시장 활성화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가전으로 전기레인지를 공급하게 되면 영업이 보다 용이해지는 부분이 있는데다, 고객들도 과거와 달리 빌트인에 대한 선호도가 늘면서 적절히 맞아떨어진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량으로 공급하다 보면 저가입찰 등의 제살을 깎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업체들이 적절한 중간점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