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오는 17일 합병 관련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에게 합병 동참을 권하는 구애 편지를 보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합병 청사진을 설명한 자료와 의결권 위임 서류, 반송 봉투 등을 담아 우편으로 발송했다. 또 연락이 닿는 일부 소액주주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돌려 합병안에 찬성해 줄 것을 독려했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들에게 합병안에는 찬성표를, 현물 중간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 변경을 주장하는 엘리엇의 의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소액주주들에게 이사회 명의로 된 위임 권유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측이 기관이나 법인 투자자가 아닌 소액주주에게까지 합병 찬성을 독려하는 것은 그만큼 합병 성공에 명운을 걸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 측은 1일 엘리엇이 제기한 주총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해 승기를 잡았지만,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소액주주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는 합병을 꼭 성사시키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표출된 것 아니냐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