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8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무산 가능성이 높고, ISS가 합병 반대 의사를 권고한 만큼 국민연금도 반대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소액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삼성 물산에 대해선 매수 전략을 취하고 합병 발표 이전 주가 수준으로 회귀 할 가능성이 높은 제일모직은 차익실현 전략을 짜라는 조언이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 사는 삼성물산 주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합병비율이라고 판단한다”며 “즉 합병산정비율의 적법성이나 도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병기준가 5.5만원이 적정가치 대비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무산되고 향후 재추진을 원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과거에 대체로 ISS의 의견을 수용했기 때문에 엘리엇을 포함한 외국인(33%)중 다수는 이번에도 ISS의 반대의견을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앞서 국민연금(10.2%)도 이번 합병건과 성격이 유사한 SK그룹의 합병건에 대해 반대했기 때문에, 형평성이나 일관성 측면에서 이번 합병건에 찬성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연금이 원칙적으로 적법 절차에 의해 독립적 의견을 제시하겠지만, 세계 1,2의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가 잇단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국내도 서스틴베스트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까지 반대를 낸 상황이라 이들과 완전히 다른 의견을 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총까지 아직 많은 변수가 있으나, 지난 2주간의 변화를 감안하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좀 더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기존 보고서에서 제시했던대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매수전략을 유지한다”며 “반면, 제일모직은 벨류에이션도 높은데다 시장에서 최근 주목하는 바이오사업은 성장성이 2018년에나 확인이 가능해 현 시점은 바이오 사업 가치 이외의 추가적으로 긍정적 상황이 주가에 반영되기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