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로 국내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적인 수출주도주인 현대차,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한국전력이 상승세를 보이며 시총 2위로 올라섰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거래일보다 700원(1.50%) 상승한 4만 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주가는 전일 잠시 주춤하다 다시 강세로 돌아섰고 급기야는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30조 3328억원으로 전날보다 4494억원 증가했으며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9조 7753억원으로 3위로 물러섰다.
그리스 충격에도 한국전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전력이 경기방어주 성격을 보이는 데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을 거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2분기 영업이익을 컨센서스1조 4373억원보다 41.3% 많은 2조 305억원으로 추정했다.
윤 연구원은 “LNG 가격이 하락하면 한전의 발전연료비가 줄어들고, 구입전력비가 감소하는데 유가하락으로 LNG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석 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도주들의 크게 조정 받으면서 증시가 혼란한 상황에서 이익이 급증하는데 주가가 오르지 못한 한전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