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13일 이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내 시장에서는 영업 등 어려움이 많다. 은행 통합으로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는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는 2025년까지 해외 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그룹 비전의 실천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나·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24개국 127곳에 포진해 있다. 191곳에 해외네트워크를 갖춘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김 회장은 통합은행 출범과 관련, 10월 1일 이전까지 통합은행을 출범시킨다는 각오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의 인가 과정이 빨라지면 조기 출범도 가능하다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회장은 “합병 기일은 9월 1일 목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두 은행의 합병 기일을 9월 1일로 공시한 바 있다. 합병기일이 촉박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회장은 “촉박하지 않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와 협상 성공 배경으로 “은행과 직원이 잘 되어야 한다는 목표와 방향성이 같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은행 경영진도 노동조합도 은행이 잘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이 일치했다”며 “통합된 힘으로 (통합은행)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노사간의 문제로 이야기를 하려면 경영진과 진정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 며 “양측에서 자기 행장을 대화 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회장만 나오라고 하는 것은 문제다. 김한조 행장이 잘하고 있는데 CEO를 빼고 이야기 하려는 것이 의심스럽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김 회장은 조기 통합을 위해 마음을 바꿨다. 지난 주말에는 김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위원장이 지난 주말에 접촉 한 것으로 안다”며 “외환은행 협상단 중심에서 김 회장이 직접 움직이면서 협상이 급 진전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거의 2년 가까이 하나-외환은행의 문화를 통합하기 위한 비전작업을 추진해 왔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통합 후 허심탄회한 소통으로 다른 부분을 극복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