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가십은 부산물이 아니라 스타 시스템을 키우는 플랑크톤이다.” 이 말은 애드가 모랭이 그의 저서 ‘스타’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이 떠오른 것은 바로 22일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OST에 참여한 신인 가수 김주나가 배우 김수현의 이복동생이라는 수백개의 기사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다.
가십과 스캔들을 비롯한 연예인의 사생활과 관련 된 것은 대중의 높은 관심의 주요 메뉴이자 한국 연예매체와 연예저널리즘의 주요 아이템이다. 또한 신인을 발굴하고 스타를 만드는 연예기획사의 마케팅의 주요한 소재이다. 하지만 가십과 스캔들에 과도하게 경도된 연예저널리즘과 연예매체 그리고 연예기획사는 건강한 대중문화를 만드는데 적지 않게 문제를 야기 시킨다. 바로 김주나와 김수현의 이복남매에 대한 기사의 면면들이 그렇다.
김주나가 의도적으로 톱스타인 김수현을 오빠라는 사실을 흘려 일시에 유명세를 확보하기위한 홍보전략으로 구사했다는 기사에서부터 ‘아픈 가족사’라는 가당치도 않은 수식어를 써가며 김수현의 사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내용까지 다양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추측성 기사다. 정작 가수로 데뷔하는 김주나에 대한 음악성이나 가수로서의 개성 등을 분석한 기사나 보도는 찾아볼 수 없다.
대중의 눈길을 끌기위한 연예인 가십과 사생활의 기사화는 극단적인 인위성과 자극성, 선정성, 폭력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연예인의 사생활 침해 더 나아가 인권을 무시하는 부작용을 낳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정서를 황폐화시킨다. 더 나아가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화시키며 대중문화에 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가십과 스캔들를 전면에 내세운 연예매체와 연예저널리즘의 불신을 초래한다.
22일 쏟아진 김주나 김수현 남매 관련 기사중 김주나에 대한 인권과 인격을 짓밟는 내용도 많았고 김수현 가족에 아픔을 주는 것도 많았다. 이러한 문제 있는 기사 때문에 네티즌들은 김주나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악플을 쏟아내고 김수현과 그 가족에 대해서는 왜곡된 시선을 확대재생산했다.
김주나와 김수현에 대한 추측성 가십으로 인해 두 사람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욕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연예매체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김수현 김주나에 인권침해와 인격살해의 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대중문화와 연예인, 연예기획사에 대한 건강한 비판과 견제와 심도있는 분석은 사라지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가십만 난무하는 연예저널리즘의 폐해가 다시 한번 김수현 김주나 남매에 대한 관련 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