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연구회 포럼서 밝혀…앱 바탕 비즈니스모델 치중 ‘레드오션’에 빠져
벤처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연계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창조경제연구회는 21일 광화문 KT드림엔터에서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주제로 18차 공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조인제 엑트너랩(ActnerLab) 파트너, 허제 N15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조상래 플리텀 대표, 김성섭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 과장, 강흥서 한국과학창의재단 실장 등 정부, 기업, 학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날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현재 스타트업은 앱을 바탕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치중되고 있는 레드오션에 빠져 있다”며 “하드웨어와 플랫폼이 결합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인절투자자의 미디어인 에인절리스트(Angellist)에 따르면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2010년 100개 미만에서 2015년 6월 기준 3494개로 늘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샤오미와 고프로, 스퀘어, 네스트 등이 하드웨어와 플랫폼을 결합한 ‘뉴하드’ 전략으로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제조업은 세계 5위권이지만 시장점유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주도의 제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용산, 구로 등 전자상가 매장 숫자 하락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에 창조경제연구회는 새로운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 6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메이커 운동(오픈소스 제조업 활성화 운동)의 공교육화를 추진하고, 창업플랫폼을 구축해 창업비용을 줄여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한다. 또한 하드웨어 특허 경진대회와 혁신 거래소를 활용한 창업을 육성하고 용산·구로·홍대·성수·역삼 등을 잇는 개방형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대기업 중심의 닫힌 문화를 개방혁신의 열린 문화로 바꾸고, 초기 규제 혁신을 통해 융합 창업을 촉진하자는 것이 창조경제연구회가 제시하는 핵심 전략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지금의 하드웨어 르네상스는 소프트웨어가 같이 촉발시켰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거대한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역량을 키우지 못하면 한국 제조업의 미래는 어둡다”고 우려했다.
조인제 엑트너랩 파트너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자체가 중요하다”며 “메이커 운동 공교육화를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는 창업 공간에서 비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