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한밤중에 1시간 넘게 사이렌이 크게 울려 시민들이 놀라 신고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원인은 경보장치 오작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0시20분까지 용산 미군기지 안에서 여러 종류의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고 크게 울렸다.
소방 관계자는 “미8군 소방대로부터 부대 내 경보시스템이 비로 인해 고장을 일으켰으며, 담당자가 부대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복구가 늦어졌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측은 경보장치 오작동에 관한 내용을 우리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늦은 밤 정체불명의 사이렌 소리가 1시간 넘게 계속되자 이에 놀란 시민들의 신고·문의 전화가 경찰과 소방서에 빗발쳤다.
용산구에 사는 여성 이모씨는 “용산 기지에서 일할 때 비상상황이 생기면 계속 사이렌을 울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비상상황이 발생한 걸로 생각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당국은 미군 측이 26일 0시20분께 경보장치 수리를 완료해 이후 사이렌이 완전히 멈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