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폰의 부활…삼성-LG 장외전 '공 울렸다'

입력 2015-07-2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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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유물 신세가 될 뻔했던 폴더형 휴대전화가 '스마트'라는 옷을 입고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잇따라 폴더형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또 한 번의 맞대결에 들어갔다. 국내 라이벌인 양사의 전선(戰線)은 이제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넘어 저가 폴더폰 시장으로도 확대하는 모양새다.

하루 차이지만 한 발짝 앞선 건 삼성전자다. 삼성은 지난 28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 폴더'(광대역 LTE 버전)를 출시했다. 3G 버전은 SK텔레콤 전용으로 29일 시판에 들어간다.

갤럭시 폴더는 삼성의 두 번째 폴더형 스마트폰이다. 2013년 선보인 '갤럭시 골든'의 후속작으로 보면 되는데 웬만한 스마트 기능은 다 넣었는데도 가격은 절반 넘게 확 줄였다.

갤럭시 골든은 당시 국내 최초 폴더형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고급 사양을 집어넣느라 출고가(79만9700원)가 올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반해 후속작 갤럭시 폴더의 출고가는 29만9천원. 여기에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을 빼면 실구입가는 10만원대(4~5만원 요금제 기준)에 그친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29일 자사의 세 번째 폴더형 스마트폰 'LG 젠틀'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세 번째로 내놓는 폴더형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작년 9월 '와인 스마트'에 이어 올해 초 '아이스크림 스마트'를 선보이며 폴더형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 바 있다. 두 모델 모두 국내는 물론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어 시장 세분화 전략을 편 LG전자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젠틀은 LG유플러스에서만 출시되는 한계가 있지만 출고가가 20만원대 초반이라 가격 경쟁력에선 갤럭시 폴더보다 조금 앞선다. 보조금을 받으면 사실상 공짜폰과 같아 갤럭시 폴더와 함께 이른바 '효도폰' 시장을 한층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형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는 건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처한 복잡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프리미엄에 비해 중저가폰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노년층의 스마트폰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화면을 터치할 수도 있지만 버튼을 누르는 방식의 소위 '물리키'를 그대로 적용, 피처폰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카카오톡 처럼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예 별도의 버튼으로 빼내 사용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형 스마트폰의 등장은 시장이 그만큼 잘게 쪼개질 만큼 중저가 시장 규모가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노년층과 저가 모델 선호층은 물론 아날로그 감성을 원하는 고객에게도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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