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정기산행, 동료애 돈독… 가족 등 비회원도 많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 활동은 국민 레포츠 ‘등산’이다. 한국 갤럽이 해당 설문조사를 실시한 10년 동안 부동의 1위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 달에 1회 이상 등산하는 인구만 1800만명에 이른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아웃도어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아웃도어 판매 성장률은 30%대를 넘나들고,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8조원대 시장 규모를 바라보고 있다.
등산은 특별한 학습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다른 레포츠에 비해 부수적인 장비 없이도 간편하고 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동호회를 운영하는 회사 치고, 등산 동호회가 없는 곳이 없다. BC카드도 예외는 아니다. BC카드 직원 중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BC산악회’를 설립, 매월 1회 정기산행을 진행한다.
BC산악회는 사내 동호회지만 유독 ‘비회원’, 즉 직원들의 친구나 가족 등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김준열 IT개발지원팀 과장은 “최근 비회원의 비중이 늘었다”며 “등산이 성별이나 나이에 구애받는 레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의 참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BC산악회는 통상적으로 1년간 원거리 산행을 5∼6회, 수도권 등 근교산행을 6∼7회 진행한다. 계절마다 콘셉트를 갖고, 봄에는 ‘꽃구경’, 여름에는 ‘계곡산행’, 가을에는 ‘단풍구경’, 겨울에는 ‘눈꽃산행’ 등을 기획한다.
지난 4월에는 33주년 창립을 기념해 청계산을 등산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메르스 여파로 산행을 미뤘지만, 오는 8월에는 강원도 흘림골을 찾아 ‘계곡 산행’을 할 계획이다.
회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행 장소는 경남 통영의 사량도 지리산이다. 김 과장은 “동호회가 소원해졌다고 생각하면 이벤트성으로 다녀온다”며 “산에 오르면서 바라보는 바다 경치가 장관이다. 이 때문에 사량도 지리산은 비회원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났다”고 설명했다.
사량도 지리산은 서울에서 비교적 먼 거리라 체력 소모가 심한 편이다. 새벽에 4∼5시간 버스를 타고 간 뒤 배를 타고 다시 섬으로 들어가야 하는 일정이다.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의 ‘아름다운 경치’가 사량도 지리산을 오르게 하는 힘이다. 김 과장은 “먹거리도 풍부하다. 하산한 뒤 먹는 잡어회가 일품”이라면서 “이 맛을 못 잊어서 매년 사량도를 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동호회원 역시 원거리 산행을 더 선호한다. 김 과장은 “원거리 산행은 개인적으로 가기가 부담되지만, 회원들과 함께 가면 교통편 등 부수적으로 신경 쓸 게 많이 줄어들어 좋다”며 “동료들과 같이 먼 거리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소소한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BC산악회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과장은 등산의 매력을 ‘상쾌한 바람의 맛’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라갈 때 정말 힘들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 땀을 흘리며 맛보는 상쾌한 바람 맛을 매번 잊을 수가 없다”며 “산에 올라가는 힘든 과정을 극복하면서 맛보는 성취감 또한 등산의 묘미”라고 설명했다.
등산은 홀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함께 하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특히, 동호회 활동에 적합한 레포츠라고 김 과장은 강조한다. 그는 “등산을 오르면서 저절로 사담을 나누게 된다”며 “개인의 성향이나 상황 등을 알게 되기 때문에 업무할 때 의사소통이 원활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특히 등산을 하면서 체력이 부칠 때 함께 의지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빨리 친해질 수 있다”며 “회사 사람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싶다면 ‘동호회’를 꼭 가입하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