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사 시총 평균 4516억 251% 급증… 지난해 흑자 기업 코렌텍 등 6개뿐
그러나 기술 특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아직 실적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여전히 실적이 주가과 비례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제도 도입 이후 이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이달 3일 기준 총 18개로 집계됐다.
◇기술 특례 기업, 시가총액 250% 증가 = 기술 특례 기업들은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하며 시총 역시 증가했다. 18개 기술 특례 기업의 상장 당일 시총은 평균 1286억원이었으나 지난달 31일 기준 시총은 평균 4516억원으로 무려 251.17% 늘어났다.
시총 증가폭이 가장 큰 기술특례 업은 바이로메드였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2005년 12월 상장 당일 시총이 1404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31일에는 2조4959억원으로 1677.70%나 증가했다.
지난 2011년 1월 증시에 입성한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가 시총이 상장일 559억원에서 8030억원으로 1336.50% 증가해 바이로메드의 뒤를 이었다.
이어 제넥신(시총 증감율 826%), 아미코젠(682%), 아스트(298%), 크리스탈지노믹스(265.45%), 이수앱지스(23.20%)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기술 특례 기업 1기’로 꼽히는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시총 증가율은 독보적이었다. 3개 기업의 평균 상장일 시총은 1202억원이었으나 지난 31일 기준 시총은 9957억원으로 평균 시총 증가율이 652.33%에 달했다.
나중에 상장한 기술 특례 기업의 시총 증가율에 비해서 많게는 630%p가량 증가폭이 컸다. 2009년 상장한 기술 특례 기업의 시총 증가율은 355.84%었으며, 2011년 544.44%, 2013년 251.68%, 2014년 194.52%, 2015년 21.53%로 조사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술 특례 기업들이 바이오 업종에 편중돼 있다 보니 바이오주(株)의 인기에 힘입어 기술 특례 기업들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며 “초기에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에 비해 최근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낮은 것은 아직 기술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총이 오히려 줄어든 기업도 있었다. 올해 6월 상장한 코아스템으로, 이 회사의 시총은 상장 당일 6538억원이었으나 지난달 31일 3968억원으로 39.31% 감소했다.
◇주가와 실적 반비례하는 경우 많아 = 기술특례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실적은 주가 상승폭만큼 성장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적자를 지속하며 부진한 실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시총 증가폭이 가장 컸던 바이로메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겨우 적자를 면했다. 이외에도 흑자가 난 기업은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 코렌텍, 아미코젠, 인트로메딕, 알테오젠, 제노포커스 6개뿐이었다. 흑자가 난 기업도 평균 흑자 규모가 19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기술 특례 기업들은 11개사로 평균 48억원의 적자를 냈다. 가장 적자폭이 컸던 기업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 영업적자가 85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기업들은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기 마련이지만 기술 특례 기업들의 경우 기술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현재의 실적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업의 잠재력에만 집중한 투자는 ‘버블’이 될 수 있어 투자를 할 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관련 기업 관계자는 “실적과 연동해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술 특례 기업, 특히 바이오 기업의 경우 실적에 앞서 들어가는 연구개발(R&D) 등 투자 비용이 높고 추후에 제품이 개발될 시 이를 상쇄하는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며 “해외 증시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기업들의 경우 실적과 주가가 반비례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