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경험 있는 멘토를 만나 위기를 극복한 중소기업들이 소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단은 ‘2015 경영자문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지난 1년간 비즈니스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어낸 중소기업의 사례들을 4일 소개했다.
먼저 실란트와 에어졸을 생산, 판매하는 (주)누리켐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동종업계 경쟁 가중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었다. 이 회사 박영진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이 절실하다고 판단, 경영자문단의 도움을 받게 됐다.
누리켐의 자문을 맡은 전경련 경영자문봉사단 장영봉 위원은 24년간 효성물산에서 해외마케팅을 한 경험을 살려 거래선 발굴과 시스템 구축, 리스크 예방 교육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과 기존 8개국 거래시장 외에 4개국의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수출규모도 연 200만 달러에서 올 연말 400만 달러를 바라보게 됐다.
사회적기업인 (주)커피지아는 커피 생두를 공정무역으로 수입해 직접 로스팅해 판매하는 회사다. 이 회사 김희수 대표는 비즈니스 경험이 부족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경련 경영자문단 김승시 위원은 SK그룹에서 다년간의 마케팅, 구매, 인사 분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커피지아의 사업제안서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새로 정립했다. 그 결과 국내 대기업에 커피머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커피를 독점 납품하는 연간 1억원 규모의 계약 체결에 성공했으며, 현재 다른 대기업과 국내 특급호텔 등과의 납품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용 IC소켓을 생산하는 (주)마이크로컨텍솔루션은 중장기 경영전략이 필요했다. 이에 전경련 경영자문단 제6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남기재 자문위원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도왔다.
남 위원은 마이크로컨텍솔루션이 지표상으로는 탄탄해 보이지만 성장률이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BTK(모터 프로텍터 제조)와 AK이노텍(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인수하고 사업다각화에 착수했다. BTK는 올 연말까지 전년대비 40% 신장한 2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사업이 안정되면 내년에 50억원 달성고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반도체 및 리드프레임 생산장비를 제조해 온 (주)유환기계앤드손은 새로 진입한 가구 사업에서의 생산성 향상 등이 고민이었다. 이에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경영닥터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유환기계앤드손을 맡게 된 최인식 자문위원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LG전선에서 중앙연구소장을 역임한 기술 분야 전문가다. 최 위원은 생산설비의 선택 및 관리, 핵심기술과 핵심부품의 관리 감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러한 자문을 바탕으로 6개월간 제조공정의 작은 부분부터 점검하고 개선한 결과 품질과 생산성 면에서 모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생산량이 월 1400톤에서 1550톤으로 11% 가량 상승하고, 잔재 재활용률이 20% 향상돼 자재구입비가 줄었다. 또 폐기물의 양도 월평균 28톤에서 23~24톤으로 줄어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유환기계앤드손 정무성 대표는 “전경련 경영자문단을 통해 전문가의 집중적인 자문과 지도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게 돼 감사드린다”며 “자문 내용과 개선안들이 정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