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프로젝트 Fi’MVNO 사업 시험 중…시장 경쟁 과열 여부에 주목
애플이 미국과 유럽에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로 변신해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망과 데이터까지 한 번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5일 CNBC는 애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MVNO 진출을 논의하지 않고 있으며 MVNO 서비스를 시작할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앞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익명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미국에선 현재 사업 중인 MVNO 회사와 접촉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이동통신사에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MVNO는 다른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소비자들에게 재판매하는 사업으로 한국, 미국 등 이미 널리 분포되어 있다.
업계에선 시장지배력이 큰 애플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엄청난 협상력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애플이 언제 이 서비스를 시작할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애플이 본격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일부 시장에서만 서비스를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애플은 MVNO시장에 관심을 보여왔고 지난 2006년에는 관련 특허신청을 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애플 전용 심카드를 만들어 자사의 아이패드에어2와 아이패드미니3 고객들이 이동통신사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했다.
구글 역시 ‘프로젝트 Fi’라는 MVNO를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MVNO 시장 경쟁 과열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신문을 설명했다.
애플이 MVNO 진출을 부인한 것은 이동통신사와의 관계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애플은 지난 2007년 AT&T를 통해 처음 아이폰을 선보였으며 지금은 전세계 주요 이통사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애플로부터 아이폰을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만약 애플이 직접 이통사업에 진출할 경우 이통사와의 관계가 거북해져 아이폰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