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아세안 시장인 태국ㆍ베트남, 개혁정책 및 젊은 노동인구로 ‘매력적’
최근 은행 금리가 1% 대의 초저금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식 및 펀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단기 성장세의 변동에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ASEAN) 시장이 장기적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아세안 시장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높지 않았으나 일본을 제외한 전반적인 아시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고 올 하반기 들어 개선세를 보이는 것.
10일 베어링자산운용의 수하이 림(SooHai Lim), 아세안 프론티어 펀드 매니저 는 “현재 아세안 시장은 달러 강세, 북아시아에 대한 선호도, 국내 실적 부진 등으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이 개선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2분기와 3분기 성과가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보고된 2분기 수치가 최악의 어닝 다운그레이드 (earnings downgrade)를 반영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베어링운용은 올 3분기에 예상되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내각개편은 실질적인 개편정책 도입이 이어져야 하지만 이에 앞서 정책 호재에 대한 신뢰성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 초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아세안 통화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나 최근 북아시아 통화도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통화 약세는 아세안 지역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유가가 물가, 무역, 경상수지 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경상수지가 개선됨에 따라, 아세안 각국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돌입하더라도 통화완화 정책을 실시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림 매니저는 “나아가 올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 시 아세안 통화와 시장에 대한 주요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어링은 아세안 지역 가운데서도 높은 성장 잠재력의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정책 호재에 대한 기대로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조만간 어닝 다운그레이드가 끝날 것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다가오는 내각 개편과 유가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의 안정세가 예상되면서 연말에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제기 돼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
태국의 경우 경기지표 및 재무성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활발한 개혁정책이 도입되면서 투자 분위기 호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태국 중앙은행이 오는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한 1.25%로 낮출 가능성을 전망했다. (출처: Phatra Securities estimates、BofA ML, 2015년 7월 9일) 또한 현재 태국 임시정부가 제출한 1.9조 바트화규모의 인프라건설 투자예산이 향후 4년간 투자 고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긍정적 전망을 더하고 있다.
이 밖에 정책개혁 및 우수한 경제성장으로 베트남도 뚜렷한 성장세를 예상했다.
현재 베트남은 국내 부동산, 내수, 제조업, 광업의 우수한 성장에 힘입어 2분기 6.3%의 GDP 성장률을 달성, 타 이머징 국가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6월말 베트남 정부는 금융업과 전기통신산업을 제외한 산업내 베트남 국내 상장회사에 대한 외국인 주식보유비율 (의결권을 가진 주식)을 기존 49%에서 100%로 상향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출처: Deutsche Bank, 2015년 6월 29일) 이 소식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정책적 호재일뿐만 아니라, 베트남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림 매니저는 “이 같이 다양한 투자환경을 고려했을 때 올 3분기를 투자 매수 기회로 활용, 아세안 시장의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