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친인척 ‘한일이화’ ‘씨엔에프’ ‘내장’ ‘대동’ ‘탑금속’에 지분
서연그룹은 지주회사인 서연을 중심으로 자동차 내장부품을 생산하는 한일이화, 스마트 키를 생산하는 대동, 금형을 제조하는 탑금속, 우레탄발포 전문기업인 한일씨엔에프, 차량시트 제작사 한일내장 등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용 부품 전문제조·판매 그룹이다. 지난해 7월 투자부문 서연과 자동차 도어트림 전문기업 한일이화로 인적분할하면서 지주회사 체제 면모를 갖춘다. 주력회사 한일이화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이자 강소기업으로 글로벌 경재력을 높이고 있다.
◇의사였던 유양석 회장, 유희춘 명예회장의 가업 이어…한일이화, 현대차그룹 매출 90% = 서연그룹의 창업주인 유희춘 명예회장은 1930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상대를 졸업하고 대한모방, 현대건설, 일신제강 등에서 20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이후 1977년 한일이화를 인수해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직접 나선다. 특히 1993년 3월 현대자동차 1등급업체에 지정되면서 성장가도를 달린다. 2000년대 부터 해외 진출하며 지금의 그룹 모습을 갖춘다. 유희춘 명예회장은 부인 박보애 여사와의 사이에서 1남2녀(양석·경내·수경)를 뒀다. 2009년 장남에게 주식을 증여해 한일이화의 최대주주 자리를 넘겼으며 2012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현재 한일내장 지분 15.7%와 함께 한일씨엔에프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서연그룹을 이끌고 있는 유양석 서연 회장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유양석 회장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로 아산재단 금강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원장까지 올라간 그는 2006년 돌연 본업을 정리하고 한일이화 이사를 맡으며 경영자로서의 길로 뛰어든다. 유양석 회장은 2012년 회장으로 올라서면 서연그룹의 2세 경영 체제를 알리기 시작한다. 현재 한일이화 이외에도 서연·한일내장·한일씨엔에프·대동 등 계열사들의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지분 보유의 경우, 지주회사 서연의 45.8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한일이화(5.45%), 대동(45.89%)를 갖고 있다.
또한 친인척 오너일가들이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녀 유경내 탑금속 부사장과 차녀 유수경씨는 탑금속에 각 9.84%, 2.69%씩 지분을 출자하고 있으며, 서연에 각 1.06%, 0.17%씩, 한일이화에 각 1.93%, 0.3%씩 갖고 있다. 유수경씨는 구자겸 NVH코리아 회장의 부인이다.
서연그룹은 서연, 한일이화 등이 유가증권시장에, 탑금속, 대동 등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어 있으며, 총 50개의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주력회사 한일이화는 국내 자동차 전장제품 시장의 톱3에 든다. 연결자회사들로 두양산업(100%)과 함께 북경(67%), 알라바마(100%), 조지아(100%), 슬로바키아(100%), 폴란드(100%), 체코(100%), 인도(100%), 브라질(99.99%) 등 해외법인들이 있다. 향후 중국 4·5공장 및 멕시코공장 동반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향 매출비중이 약 90% 수준으로 높은 편인데, 현대차그룹이 진출한 대부분의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대응하고 있다.
국내 키세트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대동은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85%에 이른다. 자동차 창문, 도어 등에 쓰이는 컴비네이션 스위치의 경우 국내 시장의 절반을 대동이 차지하고 있다.
탑금속은 자동차용 프레스·사출 금형 사업과 건설용 중장비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고객으로 프레스 금형은 현대차그룹이 25% 외 BMW, 중국 GM, 포드 등의 1차 벤더들이며, 사출 금형의 경우 한일이화를 통해 100% 현대기아 차에 납품하고 있다. 건설중장비 등 부품류는 볼보 및 두산인프라코어 통해 납품 중이며, 자동차내장재(자회사, 삼아탑금속)는 중국 내 한일이화 및 현대차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한편, 유양석 회장은 지난 1월 1703억원 규모의 횡령·배임에 대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연그룹 자산규모 2조 달성 ‘눈앞’…대동, 매출 가장 높아= 서연그룹은 지난 2014년 기준 전체(국내법인) 자산규모 1조9700억원가량, 전체 매출액 1조7400억원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그룹 자산규모는 2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계열사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동이 5380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 금액은 전체 매출액의 31%가량을 차지한다. 이어 한일이화(4775억5200만원), 두양산업(1590억1700만원), 한일씨엔에프(1286억1100만원), 탑금속(1131억5500만원), 한일내장(1082억3000만원) 등 순이다.
서연그룹의 지난해 국내법인들은 우창전기와 화인테코를 제외하고는 모두 증가했으며, 순이익 측면에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곳은 없었다. 이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계열사들이 영업외 수익에서 이익을 이끌어내면서 손실을 보전했기에 가능했다.
반면 서연을 비롯해 일부 계열사들은 영업손실을 시현하고 있다. 서연은 지난해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11억8700만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사업부문을 때어내면서 영업손실의 규모가 커졌다. 다만 영업외수익을 통해 흑자전환했다.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온 한일이화도 지난해 말 기준 영업손실 8억5400만원을 보였으며, 자회사 두양산업은 영업손실 35억3900만원을 나타냈다. 우창전기는 1억2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