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해적이 134척의 선박을 공격해 13척을 납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80%가 동남아에 집중돼 우리 선박의 주의가 요망된다.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상반기 해적공격 사건은 2011년 266건에서 2014년 116건으로 줄었다가 올해 134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 소말리아 해적사건은 '0건'을 기록한 반면 동남아 해역에서는 전체 해적공격 중 약 80%인 107건이 발생해 11척이 피랍되는 등 동남아 해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동남아 해적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중간 해역에서 중·소형 유조선을 집중 공격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 해역의 해적 사건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8% 증가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의 해적사고는 21건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해적이 활동영역을 150마일에서 200마일로 확대하고 선박을 탈취해 선원의 몸값을 요구하는 등 조직화, 흉폭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2009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총 775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아덴만에 우리 청해부대를 포함한 수십여척의 군함이 해적 예방활동을 하면서 사건이 급감해 올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한국 선박의 피랍사건은 2011년 이후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다.
한편 해수부는 동남아 해적 피해를 예방하고자 아시아 국가들과 공조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연말까지 '안전운항 지침서'를 마련해 선사에 배포할 계획이다.
정태성 해수부 해사안전관리 과장은 "세계적으로 해적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므로 소말리아는 물론 서아프리카 기니 만, 동남아시아 해역 등 해적사고 빈발 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