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여성용 비아그라’로 불리는 작은 분홍색 알약 ‘플리반세린(flibanserin)’의 판매를 승인할 전망이라고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제약사 스프라우트가 만든 이 약품은 이미 지난 2010년 이후 승인이 두 차례나 보류됐다. 그러나 지난 6월 FDA 자문위원단이 먹는 피임약과 관련한 리스크를 제한하는 등의 조건을 걸긴 했지만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려 그 어느 때보다 FDA의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승인이 보류됐던 것은 여성의 성욕 감퇴에 대한 의학적인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설문조사 이외 진단 테스트에서 성욕 감퇴를 가릴만한 명확한 생물학적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성단체들이 나서서 플리반세린 승인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에 FDA의 승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반대 여론도 여전하다. 의학 전문가 200여 명은 지난 7월 FDA에 보낸 공개서신에서 이 약의 효과가 미미한 것은 물론 여성 건강에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여성용 비아그라 도입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비아그라 등 남성 발기 부전 치료제도 부작용이 일부 있지만 허용했는데 플리반세린을 거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성욕 감퇴 장애가 약 16만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