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급락'과 2월의 '급등'. 코스피지수의 일봉차트는 깊은 골짜기를 그리고 있다.
이같은 최근 두달간의 지수 흐름은 '1월 효과'와 '2월 박스권'이라는 증권사들의 각본(월간전망)과는 정반대로 간 흐름이었다. 이보다 더 '각본없는 드라마'가 있을까.
2월 증시가 사상최고치 경신이라는 '헤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3월 증시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공감대인 듯 하다. 한국증시의 '2차 리레이팅(재평가)이 시작됐다는 얘기도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반대로 3월 증시에서의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우호적인 증시 환경을 바탕으로 글로벌 증시가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3월 주식시장 역시 긍정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일시적인 역습에 대한 경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미국기업실적 전망치 하향조정과 글로벌 증시의 기술적 부담 ▲국내증시 내부적으로 펀드 환매의 확대 여부와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영향도 수급 변동성 등을 3월의 역습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로 꼽았다.
최근의 학습효과를 감안한다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지적으로 보인다.
다음은 27일 국내증권사 시황전망 요약이다.(괄호안은 헤드라인)
▲미래에셋증권 이재훈(돌파보다 안착 여부가 중요)
-단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최근 시장의 가장 큰 함정은 지수의 기록 갱신에 안도한 성급한 추격매수다. 시장의 주된 키워드가 사상 최고치 돌파인 것은 분명하나, 외국인의 금융주 편식과 반도체 및 자동차 업종의 부진이라는 업종간 차별화 움직임역시 동시에 인식해야 한다. 새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들의 컨셉에는 전고점인 1465포인트 부근의 지수 안착흐름을 확인하려는 신중함과 수급을 우선시하려는 의지가 녹아있어야 한다. 반대로,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기에는 인내가 필요한 업종이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중장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들어있어야 빛을 발할 업종이다.
▲현대증권 김영각(금융과 수출주간 차별화된 장세 흐름 지속 전망)
-지수 움직임을 바꿀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으로 인해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는 지루한 지수흐름이 이어지며 장중 조정 흐름 반복되고 있으나, 주 중반으로 갈수록 중요한 미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해외증시의 변동이 이번주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 예상. 상대적으로 시장대비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 금융, 조선업종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 유지하나,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에 대해서는 기존의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 함
▲신영증권 이승우(因果관계, 때로는 果가 因을 낳기도 한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매수차익잔고는 4조원을 다시 넘어선 상태고 최근 시장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근거로 이러한 차익잔고에 대한 부담이 언급되고 있다. 차익잔고의 증가와 더불어 시장의 상승 기울기가 가팔랐기 때문에 조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조정이 어떤 성격을 지니는 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데 우리는 최근의 상승세가 추세적 조정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짧은 조정을 감안한 저점 매수전략 유효)
-미국증시를 포함한 글로벌증시가 가격부담에 노출되는 가운데 월말과 월초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수차익잔고 등 수급 부담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며 경제지표에 대해서도 이미 낮아진 컨센서스를 감안할 때 증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짧게는 이번 주까지 변동성을 수반한 숨고르기 형태의 지수흐름이 예상되지만 짧은 조정을 감안해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성진경(점진적 상승 기조 유지)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 시장 주도주 혹은 매수 주체 교체 등 시장의 질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여전히 기존의 상승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함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은행, 증권 등 금융주 및 조선, 철강 등 시장 주도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며, 급격한 조정 이후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상승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자동차, IT 업종에 대해서는 기술적 반등 차원에서의 접근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