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의 수난...'강남 소나타'·'강남 마티즈' 들어보셨나요?
배기량 대신 차값을 기준으로 자동차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돼 '외제차의 수난'시대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21일 자동차세를 자동차의 가액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지방세법' 일부 개정안을 마련하고 공동 발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할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국산 자동차에 붙는 세금은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차값이 비싼 외제차 등은 같은 배기량이더라도 많은 자동차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외제차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외제차 점유율은 1%였으나 올해 6.1%를 기록하는 등 외제차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0년 초만 해도 수입차의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1%가 채 안 됐지만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17.6%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자동차 10대 중 2대 가까이 외제차인 셈이다.
특히 외제차 보유자 분포는 강남구에서 두드러지는데,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특정 자동차 모델을 지칭해 '강남 소나타', '강남 마티즈'라고 칭하기도 한다. '강남 소나타'는 BMW5 시리즈 모델을, '강남 마티즈'는 소형 차종인 미니(MINI) 시리즈를 지칭한다. 이들 모델이 '강남 소나타','강남 마티즈'로 불리는 이유는 그만큼 강남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외제차라는 이야기다.
외제차 소비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개인 평균 소득이 늘어나고 외제차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외제차의 수난'이라는 자동차세 개정안으로 외제차 소유주가 부담해야 할 세금이 많아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승용차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