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만큼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스타가 있을까. 현존하는 아이돌 솔로가수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현아. 하지만 과거의 현아는 외면은 누구보다 빨갛고 강렬했지만, 내면은 여리고 연약한 소녀였다. ‘빨간 거 그게 나니까’라고 외치며 자신감 있게 무대에 올라가서도 ‘여긴 나 하나밖에 없으니 너만은 나를 떠나지 말라’며 전전긍긍하던 그였다.
그랬던 현아가 이번엔 ‘내가 잘나가서 그렇지 뭐. 내가 예뻐서 그렇지 뭐’라고 소리치고, 누군가 떠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너는 너 나는 나 상관없다’며 내면까지 자신감을 충전해 돌아왔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큐브카페에서 만난 현아는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는 “평소보다 이번 컴백이 조금 더 긴장된다”며 “이번 앨범은 전반적인 작업에 제 손이 거치지 않은 게 없을 만큼 참여도가 높다보니 더욱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현아는 이번 앨범에서 사진, 뮤직비디오, 트레일러 영상, 안무를 비롯해 작사까지 직접 참여했다. 현아가 작업실에서 4개월 동안 머무르며 작업에 몰두한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시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래칫(Ratchet)’이라는 장르가 어렵기 때문에 회사는 반대했어요. 제가 좋아한다고 모든 분이 좋아해주시지 않을 수도 있지만 회사 회장님께 춤연습 영상까지 보여드리면서 설득했죠.”
지난 ‘빨개요’와 이번 ‘잘나가서 그래’는 음악 스타일도 다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현아의 성숙이다. 현아 역시도 이를 인정했다. “이렇게 성숙해질 수 있을지 몰랐어요. 음악장르가 달라서 신선한 것도 있지만 스타일, 분위기 모두가 ‘빨개요’보다 성숙해진 것 같아요.”
이번 컴백 전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도 현아만이 할 수 있는 섹시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타이틀 곡 제목이 ‘잘나가서 그래’인데 제가 잘 놀아보지 않고는 표현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트레일러 영상을 찍을 때 일탈을 해봤어요. 사실 저는 평소 수박 잘라먹고 집에 있는 걸 가장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작정하고 놀아보니 한번 쯤은 해봐도 될 경험인 것 같더라고요.”
트레일러 영상 속 현아의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쇼핑하는 일상적인 모습부터 비키니 차림의 상빈신 노출, 프라이빗한 파티를 즐기는 모습까지 역대 현아가 보여준 모습 중 가장 수위가 높았다. 때문에 논란도 일었고, 현아의 섹시 콘셉트에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현아 역시 그런 반응을 알고 있었다.
“사실 이번 트레일러 찍을 때 인터넷을 안했어요. 제가 부정적인 의견을 봤을 때 작업에 매진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모든 분이 다 예뻐 해주실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억지로 좋아해주기를 원하기 보다는 저의 이런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섹시’라는 수식어의 무게는 현아에게도 무겁다. 아이돌 가수라는 제약도 있고, 뒤에 따르는 논란을 늘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아가 ‘섹시’ 콘셉트를 추구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본인이 잘 알잖아요. 저는 청순, 귀여움 자신 없어요. 어려운 부분을 공략하기엔 너무 멀리왔죠. 저는 건강한 섹시미가 좋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가는게 저의 색이기도하고 그렇게 가는 게 가장 맞지 않나 싶어요.”
현아에게 이런 자신감이 생기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제 현아는 ‘섹시’, ‘노출’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생겼다. “노출에는 맥락상 이유가 있어야 해요. 그냥 무작정 벗는 것은 섹시가 아니죠. 연기할 때 배역에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듯 노출에도 맥락상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아가 이번 앨범을 통해 목표하는 것은 앨범명처럼, 노래제목처럼 평가받는 것이다. “제가 원하는 음악을 한 만큼 준비한 결과물에 대해 칭찬받고 싶어요. 앨범명처럼 대중이 에이플러스를 주신다면 좋겠고, ‘현아 정말 잘나간다. 현아밖에 못하는 무대네’라는 평가는 꼭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