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고용
국내 30대 그룹의 직원 수가 지난 1년 사이 고작 8300명(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들이 최근 '고용절벽' 해소를 위해 잇따라 청년고용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253곳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2분기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100만5603명으로 1년 전보다 8261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이 0.8%로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고용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5479명이 증가해 30대 그룹 중 증가폭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전체 증가분의 62.5%를 차지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현대차그룹 15개 계열사 직원 수는 14만9945명으로 1년 전 14만4466명에서 3.8% 늘어났다.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차가 1858명(2.9%) 늘리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고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도 각각 911명(34.8%)과 906명(44.7%) 늘렸다. 현대위아는 현대위스코 합병과 신규 채용 등으로 711명(25.9%), 현대엔지니어링은 691명(13.5%), 현대모비스는 487명(6.2%) 늘렸다.
이어 신세계그룹의 6월말 현재 직원 수가 4만1628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617명(9.5%) 늘어 30대 그룹 중에선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에스브이엔 합병으로 직원 수가 1812명(103.0%)이나 늘었고 이마트도 1269명(4.5%)이 순증했다.
효성은 1065명 증가해 3위를 기록했다. 4, 5위는 LG(860명)와 유니온스틸을 합병한 동국제강(786명)이 차지했다.
이어 롯데(715명), 현대백화점(339명), 금호아시아나(248명), CJ(216명), SK(159명)가 '톱10'에 들었다. 그러나 증가폭이 수백명에 그쳐 미미했다.
대우조선해양(77명), 영풍(57명), 삼성(55명), KCC(38명), 한진(31명), 미래에셋(28명), S-Oil(22명)은 거의 답보 수준이었다.
나머지 11개 그룹은 직원 수를 줄였다. 현대중공업, 두산, 동부, 포스코 등 조선·철강·건설 업종에 주력하고 있는 그룹들이 대부분이다.
올 상반기까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3만9350명에서 3만7686명으로 1664명(4.2%) 줄였고 두산(1195명)도 1천명 이상 직원 수를 줄였다.
이밖에 대우건설(968명), 동부(956명), 현대(316명), GS(260명), 대림(103명), OCI·LS(72명), 한화(33명), 포스코(9명)가 모두 직원 수를 줄였다.
한편,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 직원 수는 삼성이 23만2432명으로1위였다. 이어 현대차가 14만9945명으로 2위였고 LG(12만2115명), 롯데(5만7699명), SK(5만4천844명)가 5위 안에 들었다. 이들 5대 그룹의 직원 수는 총 61만7035명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