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6일 이틀째 반등에 성공하며 190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대 약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만 2000원(1.11%) 내린 106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126만 30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지난 24일에는 장 중 한 때 103만30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2012년 1월12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약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절하하면서 매도세가 거세졌고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총 6551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역시 모건스탠리, 맥쿼리증권, CS증권 등의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도주문이 나왔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2323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전일 중국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면서 중국경기 둔화우려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지수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수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한 상황에서 국내증시 맏형 격인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7.46포인트(2.57%) 상승한 1894.09에 거래를 마쳤고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종목 중 약보합권에 머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강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수를 1800선까지 끌어내렸던 대외악재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추세적 상승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외국인들이 단기관점에서 국내시장에 대응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풀이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되지 않아시가총액 대장주라 하더라도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수가 반등을 지속하리란 기대 없이 아직까지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