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테러 용의자 체포…“범행동기는 테러 아닌 개인적 복수심”

입력 2015-08-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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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극단주의 단체 회색늑대들 소행 관측도 제기돼

▲태국 현지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방콕테러 용의자인 아뎀 카라다그가 체포된 채 있는 장면을 보도하고 있다. AP뉴시스

태국 경찰이 최근 방콕에서 20명의 사망자를 낸 폭발테러 사건 용의자를 체포한 가운데 범행동기는 테러가 아닌 개인적 복수심이라고 현지 수사당국이 강조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솜욧 뿐빤모엉 태국 경찰청장은 29일(현지시간) 테러 용의자가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복수하려고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위조된 터키 여권을 지니고 있던 유력한 용의자 아뎀 카라다그(28)를 체포해 현재 조사 중이다. 그는 지난 17일 방콕 도심 유명 관광지인 에라완 힌두 사원 근처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중국인 관광객 등 20명을 숨지게 하고 130여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콕 외곽에서 체포 당시 그는 폭발물질로 둘러싸인 볼 베어링과 같은 폭탄 재료와 기구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솜욧 총장은 “엄밀한 의미에서 테러리즘은 아니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의 소행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카라다그의 동료들이 누구인지, 범행이 특정 조직과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테러에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용의자 국적이 터키인 것에 착안해 터키 극단주의 테러단체 ‘회색 늑대들’의 소행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했다. 태국 정부가 위구르족 망명자들을 다시 중국으로 송환하면서 지난달 터키에서는 격렬한 반중국 시위가 터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