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구 5억5000만명… 온라인·모바일 앱 오픈 잇달아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 엄지족’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류에 열광하는 ‘하이타오족’(海淘·모바일과 온라인으로 해외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중국의 해외직구족)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유커를 상대로 한 모바일ㆍ온라인 쇼핑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그간 면세점, 백화점 등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유커 특수를 온라인과 모바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대대적 모바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GS홈쇼핑은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함께 유커를 대상으로 모바일 쇼핑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씨트립이 보유 중인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GS홈쇼핑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유커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모바일 앱은 유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 상품 및 GS홈쇼핑의 히트 상품을 지정한 날짜에 호텔 및 숙소로 배송해 주는 모바일 쇼핑을 비롯해, 테마파크 입장권 및 외식쿠폰 등을 모바일 쿠폰으로 판매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트렌드가 쇼핑 위주의 단체 여행에서 체험을 중시하는 개별 여행으로 바뀌고 있어, 유커 스스로 관광정보와 쇼핑정보를 검색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든 모바일 앱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GS홈쇼핑 뉴비즈니스사업부 김준식 상무는 “GS홈쇼핑은 중국 홈쇼핑 시장 진출에 이어 세계로 배송 서비스와 T몰 입점 등을 통해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면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제휴하고 모바일이라는 채널을 통해 유커들의 접근성을 높인 신규 사업을 통해 한국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국경 없는 쇼핑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롯데닷컴은 중국 내 직구족을 위한 중국어 모바일 쇼핑 ‘차이나 롯데닷컴’을 오픈했다. 지난해 2월 오픈한 ‘글로벌 롯데닷컴’의 고객 70%가 중화권으로 분류되면서 중화권 고객을 위한 별도 앱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닷컴은 상품, 결제, 배송 등 서비스를 중화권 고객에 맞춰 특화했다.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1만여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고, 중국 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텐페이, 페이팔, 중국 로컬 카드 등 결제 수단을 다양화했다.
차이나 롯데닷컴은 오픈에 앞서 해외배송을 위한 물류시스템도 정비했다. 기존의 택배 주문방식으로는 EMS와 DHL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2가지의 배송방식이 추가로 마련됐다. 배송에 관한 고객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차이나 롯데닷컴 콜센터엔 중국CS 전담반이 구성됐으며, 오는 10월부터는 중국 고객에게 익숙한 채팅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롯데닷컴 황현정 해외사업팀장은 “차이나 롯데닷컴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역직구 시장에 걸맞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했다”며 “꼼꼼한 현지인 휴먼 번역과 중국인 서포터스의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현지인들이 편리하고 친숙하게 느끼는 UI(사용자환경)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현대H몰이 중국 현지인을 타깃으로 한 전용 모바일 쇼핑앱을 출시했다. 중국어로 제작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직접 내려받을 수 있다.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엄지족 성장세에 기인힌다. 코트라(KOTRA)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올해 546조원으로 추정되며 그중 43%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내 인터넷 이용 인구 6억4900만명 중 5억5700만명이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 적이 있을 정도로 모바일 기기에 대한 사용 빈도도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