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7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시리아 주변국의 난민캠프들에서 생활하는 난민들을 이주시킬 도덕적 책임이 있다면서 난민 2만명 수용 계획을 밝혔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집행위의 난민 분산 수용 계획을 받아들이면서 각각 3만1000명, 2만4000명을 수용하기로 한 데 보조를 맞춘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3월 도입된 ‘취약자 이주 프로그램(VRS)’을 확대해 현재 시리아, 터키, 요르단 등의 난민캠프에서 지내는 사람들 가운데 2만명을 2020년까지 이주시킬 것”이라며 “첫해 이들의 정착에 필요한 비용은 공적원조(ODA) 기금에서 충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민 수용의 우선순위는 고아를 포함해 취약한 아동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VRS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216명이 영국에 들어왔다. 이와 별도로 영국은 통상적인 난민 신청 승인을 통해 지난 2011년 이후 약 5000명의 시리아인에 대해 난민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날 캐머런 총리는 난민 정착뿐만 아니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응을 포함한 포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연합군의 공습과는 상관없이 영국 공군의 드론이 시리아에 있는 영국 출신 IS 전사 한 명을 공습해 사망시켰다고 밝히고 이와 관련해 법적 조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영국에서 6개의 IS 테러 음모를 막았다”면서 “시리아에 대한 공습은 영국 안보와 직접 관련된 것”이라며 시리아 공습 허용 여부를 묻는 투표를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의회는 이라크에 대한 공습은 승인했지만, 시리아에 대한 공습은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