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 만에 120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하면서 숨을 골랐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전일보다 2.8원 내린 1200.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전일 종가는 1203.7원으로 2010년 7월 22일(1204.0원) 이후 약 5년 2개월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바 있다.
환율은 이날 1.7원 내린 1202.0원에 출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위로 방향을 틀어 1208.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198.6원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8월 수출이 부진하게 발표됐지만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원화를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장 막판에 달러 저가매수 수요로 1200원대를 회복했다.
장중에 나온 일본의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전분기비 -0.3%를 기록, 마이너스였지만 예상을 웃돌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 등의 상승 재료로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121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 같은 시각보다 0.4원 내린 100엔당 1008.23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