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9.11포인트(1.45%) 하락한 1만6253.5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37포인트(1.39%) 내린 1942.04를, 나스닥지수는 55.40포인트(1.15%) 떨어진 4756.53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됐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7월 신규 구인이 575만3000명으로 전월 대비 약 43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며 노동부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 시장 전망인 530만명도 크게 웃돌았다. 6월 신규 구인은 종전 524만9000명에서 532만3000명으로 상향 수정했다.
신규 구인 결과는 고용주들의 경제에 대한 전망이 더욱 낙관적으로 변해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려 한다는 의미다. 지난 4일 발표된 8월 실업률은 5.1%로 7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고용지표가 이렇게 호조를 보이면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 지난 6년 반의 강세장을 지탱했던 미국의 초저금리 시대가 드디어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케이트 원 에드워드존스 투자전략가는 “연준 정책은 그동안 증시 강세를 지탱했던 주요 원인이었다”며 “연준이 이례적인 부양 기조에서 멀어지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등 상품 가격이 하락한 것도 이날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3.9% 급락한 배럴당 44.1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급과잉을 이유로 올해 WTI 가격 전망을 종전의 49.62달러에서 49.23달러로, 내년은 54.42달러에서 53.57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아이패드 프로, 애플TV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으나 별다른 것은 없다는 평가에 주가는 1.9% 하락했다.
미국 최대 서점체인 반스앤노블은 매출이 5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전날 발표에 28%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