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기 생산 협력 통한 경쟁력 제고” 한상호 현대엘리 대표 금탑산업훈장
제39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8년 연속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국가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현대엘리베이터 한상호 대표가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화다이아몬드공업 김재희 대표는 생산성 혁신활동과 모범적 무분규 노사관계를 형성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한국생산성본부(KPC)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39회 국가생산성대회를 개최했다. 국가생산성대회는 매년 산업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ㆍ법인ㆍ단체와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행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엔 수상기업 대표와 산업계 임직원, 주요 경제단체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개인유공자 금탑ㆍ은탑산업훈장에 한상호ㆍ김재희 대표= 개인 유공자부문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 한상호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한 대표는 대ㆍ중소기업간 생산ㆍ협력활동으로 국내 승강기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창의적 연구개발과 수출 확대에 공헌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속도 1080mpm 엘리베이터, 600mpm 더블데크 개발은 물론, 전력회생형 엘리베이터도 개발해 친환경 제품 제조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품질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프로젝트 수행도 한 대표의 공적이다. 한 대표는 ‘사전제품 품질계획’ 프로젝트를 수행해 전 개발제품에 해당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또 ‘품질경영시스템(QMS)’ 프로젝트로 회사 내부 조직 운영을 통합하는 작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 같은 생산성향상 프로젝트를 3년간 수행하면서 연간 295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지난 2월까지 168건의 개선과제를 도출해 매년 10억원 이상의 절감효과를 누리고 있고, 이를 통해 2011년 8791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조211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은탑산업훈장엔 이화다이아몬드공업의 김재희 대표가 선정됐다. 김 대표는 다이아몬드공구 업계 최초로 1억불 수출의 탑을 2008년 수상하며 글로벌 기업의 초석을 다졌다. 매출의 65% 이상을 세계 90여개국에 수출해 세계 4위의 다이아몬드공구 업체로 성장시킨 공로다.
김 대표는 단축, 품질 불량ㆍ수율개선, 통제 가능 비용 등의 측면에서 발생하는 운영상의 낭비 요소를 규명해 정량화하고 제거하는 프로젝트를 2010년부터 시작했다. 이에 원가경쟁력 강화, 혁신활동 정착, 임직원의 기술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났고,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약 120억원의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특화된 설비를 독자개발한 것도 생산성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대표다이아몬드 분포를 균일하게 배열하는 기술을 개발해 만든 ‘제네시스(ZENESIS)’를 적용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노트북, 태블릿PC, 핸드폰 드의 박막유리의 엣지, 노치, 홀가공에 사용되는 고정밀 연삭 휠도 개발해 국내시장의 80%까지 점유하고 있다. 이 같은 신제품 매출액 비중은 2011년 9.3%에서 지난해 16.4%로 2배 상승하는 등 김 대표는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고 있다.
◇중소기업 수상비율 늘어… 한 발짝 다가간 ‘창조경제’= 이 밖에 동일기계공업 박장식 대표, 태양금속공업 한성훈 사장, 에스에이치글로벌 유승훈 대표, LG이노텍 김원열 계장 등이 각각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특히, 동일기기계공업 박 대표는 차부품 ‘볼 너트 기어 박스(Ball Nut Gear Box)’를 독점 생산해 완성차업체들에게 공급, 수출경쟁력 제고와 수입 대체 효과를 창출했다. 태양금속공업 한 사장은 해외 생산기지 가동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단체부문에선 대주기업, 태성엔지니어링, 한국항공우주산업, 호텔롯데, 한국남동발전 등이 국가생산성대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 중 대주기업의 경우엔 혁식활동을 바탕으로 항만하역업 개선 활동으로 지난 5년간 30% 이상의 성장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남동발전 역시 공기업 최초로 소사장제를 도입해 독립사업부제까지 자율책임경영을 정착시킨 공로가 인정됐다.
단체부문에서는 이레패션, 화남전자,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이노씰, 케이씨코트렐, 한국공항공사가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고, 산업통상자원부장관ㆍ한국생산성본부회장 표창 등 총 57개 기업ㆍ유공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국가생산성대회에선 중소기업의 생산성향상 활동에 대한 포상이 확대됐다. 이에 중소기업 수상비율이 지난해 54%에서 올해 69%로 대폭 증가했다. 이번 대회 슬로건이 ‘생산성으로 여는 창조경제’임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이 창조경제의 밑거름으로 톡톡히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실제 이날 대회에서도 주제 영상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부단한 혁신노력, 창의적인 R&D와 프로세스 혁신이 창조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핵심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밑바탕 돼야하고, 지속적인 기업혁신으로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에 역량을 집중해 경제 체질개선에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창조경제 구현에 생산성향상은 직결되며, 산업계의 창의와 열정,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한강의 기적을 넘어 ‘창조경제의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산성본부는 산업부와 공동으로 수상기업의 생산성혁신사례를 보급, 확산하기 위해 다음달 6일부터 11월5일까지 서울, 대전ㆍ대구, 광주, 부산에서 우수사례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