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온라인 창간 10년·종이 신문 창간 5주년을 맞아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미래와 여성: 한·중·일 국제 콘퍼런스’ 2부(여성과 금융) 행사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선 한서상(韓瑞祥) 중국공상은행 한국대표는 이 같이 밝혔다.
한서상 대표는 중국공상은행의 국제금융 업무를 전담해 온 금융 전문가다. 지난 1992년 중국공상은행 국제업무부 외사처에 입행, 외사처장을 거쳐 부부장을 역임했으며 공상 국제금융 유한회사 대표를 지냈다. 이후 공상은행 시드니 지점장을 지낸 후 현재 서울 대표로 근무 중이다.
그는 금융계가 여성을 중시하는 이유에 대해서 △과도한 체력을 요구하지 않고 △교육배경 및 지식에 대한 요구가 타 산업대비 높고 △끈기와 꼼꼼함이 필요한데 이는 여성의 강점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여성들의 금융업계 진출 현황과 관리직ㆍ고위직 현황도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중국 여성의 금융업계 최초 진출은 1916년 중국은행 베이징지점이 여성의 꼼꼼한 성격을 높이 평가해 여성재무담당자를 채용하면서부터다.
이어 1920년대 초 상하이국민저축은행, 상하이미풍은행, 상하이은행 등이 여성 회계 담당자와 비서를 고용하면서 여성 금융인 수를 늘려갔고, 1949년 금융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수는 1130명에 달했다. 이후 점차 증가해 1978년 24.6%에서 2013년 50.9%로 2배 이상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50%의 비율은 위생 및 사회사업(61.2%), 숙박업 및 요식업(53%), 교육업(51.3%) 다음으로 높은 여성 취업 비중이다.
한 대표는 여성의 금융업계 진출이 늘어난 이유로 교육 수준과 정부 정책 지원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국 여성 금융계에는 앞으로도 기회가 많다며, 정년 연장과 여성 교육 발달 그리고 전통적인 성역할 관념도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계 고위직 사례에 대해서도 짚었다. 중국 최초의 여성 은행장은 장샤오(張肖) 중국공상은행 전 행장이다. 그는 1985~1997년 행장을 지냈으며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권 시절 당 중앙후보위원에 올랐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 금융계에서 역대 두 번째 여성 은행장인 리칭핑(李慶萍) 중신(中信)은행 당 서기 겸 행장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