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이 이날 한국 음식재료를 파는 ‘한국광장’과 ‘서울시장’에서 직접 파프리카 시식회 점원으로 나서 일본인 주부들에게 파프리카와 유자차의 효능과 우수성을 설명하고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한국산 장미 ‘아이스레드’ 한송이를 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이 장관이 이처럼 1일점원에 나선 이유는 최근 엔저와 정치적 관계로 일부 일본인 사이에 분 반한 감정으로 우리 농산물의 대일 일본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다.
코리아타운에서 한식당인 처가방과 김치박물관을 운영하는 오영석 대표는 “이번 장관 방문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 한인 상인들에게 큰 힘을 줄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게 한국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13일 3년만에 열리는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일본 방문을 하면서 작심하고 일본에 제2의 농식품 한류붐을 조성하겠다고 나섰다는 후문이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 이 장관이 소화한 일본 내 행사는 ‘한식토크 콘서트’, 김치박물관 현장 방문, ‘한국광장’과 ‘서울시장’ 1일점원, 수출상담회, 막걸리 팝업스토어, 수출상담회 바이어 격려 리셉션 등 6가지가 넘는다. 특히 1일점원 행사는 안전문제와 돌발 상황이 많아 농식품부내에서 우려가 컸던 행사다. 하지만 이 장관은 지금이 농식품 제2한류붐을 일으킬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해 행사를 강행했었다. 특히 막걸리 홍보를 위해 열었던 막걸리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일본 하야시 요시마시 농림수산성 대신(장관)을 참석시킨 것은 이 장관의 이 같은 뚝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애초 일본 대신이 이 장관에게 일본 수산시장 방문을 제의했지만 담당장관이 아니라고 거절해 일본 대신도 막걸리 팝업스토어 행사에 참석이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 장관은 그러면 한·중·일 농업장관회 참석을 차관을 보내겠다는 강수를 둬 일본 대신을 참석시켰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사에 대해 이 장관은 “신주쿠를 한류확산의 거점으로 삼아 한식문화를 확산시키겠다”며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쳐선 안 되고 최근의 침체를 딛고 한국 식문화를 일본에 뿌리내리는 씨앗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도쿄=신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