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시 초기 진압활동을 위해 도입된 서울시의 ‘진화기동대 오토바이’(소방오토바이)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진화기동대 오토바이 시범운영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6~8월 시범사업 기간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화재현장에 소방오토바이가 먼저 도착한 횟수는 단 6건에 그쳤고, 나머지 59회는 소방차 뒤를 따라 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6건의 출동에서도 초동진화를 위해 단 10초정도 사용하는 소화기를 1개 사용한 것 말고는 거의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신 의원은 밝혔다.
서울시가 이번에 시범 운영한 소방오토바이는 이미 2012년에 도입됐으나 문제가 많아 출동을 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최근 3년간(2012년~2014년) 화재출동은 총 38회에 그쳤는데, 2014년의 경우 화재출동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소방오토바이가 출동하지 못하는 주요사유는 오토바이를 운전할 2종 소형면허 소지자가 부족하고, 출동 중에는 무전교신 통신장애가 발생해 정확한 화재현장을 찾기가 어려우며, 현장에서는 오토바이가 무거워 넘어지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앞서 2009년 구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이 운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소방 오토바이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소방오토바이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추가 운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진의원은 “초기 화재 진압용으로 도입된 오토바이는 실제 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시행되었다”고 지적하고 “서울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진화기동대 오토바이’와 관련된 사업을 조속히 폐지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