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 IM사업 발목잡힌 삼성, 환율 업고 뛰는 LG?SK

입력 2015-09-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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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및 반도체·IT업종 3분기 전망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두 달 새 6%가 넘게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 다른 전자업종 대표 종목은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증권사 22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6조6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난 뒤인 지난 7월 17일 컨센서스(7조622억원·24개 증권사)보다 6.39%나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전인 7월 6일에는 7조2608억원(증권사 18곳)에 달했으나 점차 줄어 8월 17일에는 6조8196억원(증권사 22곳)을 나타냈고 그 이후 더 감소했다.

매출액과 순이익 추정치 역시 50조1754억원, 5조4678억원으로 2개월 전보다 각각 1.12%, 6.65% 줄어들었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기존에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 6조6000억원을 지난 2일 6조310억원으로 낮췄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IM(IT ·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이 2조8억원으로 종전 예상치를 12% 하회할 전망”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물량은 성장 전환한 것으로 파악되나 저가형 위주의 성장으로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훼손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키움증권(6조1500억원), KB투자증권(6조345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6조4020억원)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낮은 편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휴대폰까지 전 부문에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은 중국에서 이미 마이너스 성장이 진행되고 있고 북미시장도 3% 수준 성장에 머물러 있다”며 “전통적 성수기 진입에도 PC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IT 경기가 전반적으로 예사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망치를 제시한 22개 증권사 중 영업이익 추정치가 7조원 이상인 곳은 하이투자증권(7조930억원), 대신증권(7조430억원), 동부증권(7조원) 등 3곳에 불과했다.

반면,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3분기 IM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46만원을 유지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은 50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매출 49조8000억원, 영업익 6조6000억원)를 소폭 웃돌 전망”이라며 “IM을 제외한 전부문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은 자사주 매입 가능성 등 주주환원 정책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매크로 불안과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라며 “당분간 주가는 불확실성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다만 잠재적인 자사주 매입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인 현 주가 수준에서는 점진적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의 결정 변수로 부각, 향후 주주환원에 대한 현 경영진의 정책 변화가 주가의 방향타가 될 것”이라며 “향후 동사가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주환원의 형태는 배당의 상향보다는 자사주 매입 확대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자업종 대표 종목인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14조1000억원으로 기존 예상치 수준으로 전망되나 영업이익은 2779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 전망”이라며 “이는 TV 패널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가하락 효과와 그동안 수요가 침체했던 유럽·러시아 지역에서 TV 수요 회복세, 가전부문의 신제품 판매 호조 및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TV사업부문 원재료 비용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인데, 2분기 이후 거의 모든 크기의 패널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3분기 흑자전환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에 대해 IBK투자증권은 환율 효과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 3분기 실적은 매출 4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실적을 넘어서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2분기 1097원에서 3분기 1170원대로 대폭 상승하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이 상당 부분 상쇄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또 “메모리 업황은 다운턴에 진입했다. 메모리 가격의 약세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고, 메모리 업체들의 내년 실적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과점화와 압도적 공정기술로 국내 업체들의 실적은 소프트랜딩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이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의 D램 마진은 다운턴임에도 불구하고 20%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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