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케이블, 지상파, 종편, 라디오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전현무(38)다. 분명 진행하는 프로그램수로는 전현무를 따를 예능스타가 없다. 단연 독보적이다.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는 김구라도 전현무에게 프로그램에선 밀린다.
개그맨뿐만 아니라 가수, 연기자 등 모든 연예인들이 집결하는 예능이라는 정글에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중 전현무처럼 맹활약을 한 사람은 없다. 물론 손석희 정은아 이금희 처럼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성공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은 있었지만 연예인의 치열한 생존 전쟁이 펼쳐지는 예능계에서 전현무 처럼 성공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은 없다. 그래서 퇴사 후 3년만에 KBS에 복귀한 전현무에게 그의 이름을 딴 ‘전무후부 전현무쇼’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석연휴에 내보냈을 것이다.
전현무의 예능인으로서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기자, 아나운서를 하면서 다져놓은 순발력과 위기대처능력, 장시간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 멘트 및 진행 실력, 그리고 아나운서들에게 좀처럼 볼 수 없었던 B급 예능감을 자유자재로 드러내며 웃음을 유발하는 능력등이 전현무가 예능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순발력과 위기대처능력,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이끌 수 있는 멘트실력, B급 예능감 등으로 MC면 MC, 게스트면 게스트, DJ면 DJ 등 주어진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무엇보다 전현무의 이러한 경쟁력은 오디션 프로그램 진행에서부터 리얼 버라이어티, 관찰 예능까지 예능 장르에 상관없이 강점을 드러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아나운서 출신이지만 전현무는 B급 코드로 통칭되는 ‘싸구려’ 이미지를 퍼포먼스나 멘트를 통해 유감없이 드러내며 대중에게는 친근감을, 10~20대에게는 키치적 웃음을 선사하는 것도 전현무가 예능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현무는 예능계에서 이처럼 승승장구하며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예능 대세라고 평가하기에는 약점이 있다. 대중에게 강력한 존재감을 줄 수 있는 예능의 무기나 이미지가 약한 편이다. B급 코드로 대변되는 전현무의 싸구려의 이미지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심지어 광고에서마저 무한소비 되면서 벌써부터 식상함을 느끼거나 질리면서 반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를 진화시켜 대중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나 무기로 발전시키지 않으면 시청자는 반복 소비하고 있는 전현무의 이미지에 싫증을 느끼며 외면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유재석 강호동 김구라처럼 예능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팬층을 확보해야한다.
또한 프로그램을 무작정 많이 할 것이 아니라 전현무의 경쟁력과 존재감, 그리고 대중이 선호할 수 있는 강력한 이미지나 카리스마를 부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전현무에게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점을 전현무는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