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저커버그 CEO 잡아끄는 모습에 논란 휩싸여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마크 저커버그(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팔을 잡고 잡아끄는 모습이 페이스북 이용자 히샴 압바스의 영상에 포착됐다. 사진=히샴 압바스 페이스북 캡처

최근 미국을 방문해 ‘디지털 인디아’ 투자를 호소했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 당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잡아끄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기 때문.

인도방송국인 NDTV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한 모디 총리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로부터 기념품을 받을 때 저커버그 CEO가 자신과 카메라 사이에 서자 그의 팔을 붙잡아 자신의 옆에 서도록 잡아끄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널리 전파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이어 이 모습은 저커버그 CEO에게 결례를 범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공개한 사람은 페이스북 이용자인 히샴 압바스이다. 그는“누구도 모디와 카메라 사이에 끼어들 수 없다. 저커버그라도!”라는 글과 함께 문제의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이틀간 무려 82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블로그 ‘월드뷰’는 “저커버그가 모디 총리와 카메라 사이에 서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라는 풍자적인 제목으로 모디 총리가 사진에 잘 찍히려고 저커버그를 옆으로 가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 야당인 국민회의당(INC)의 샤킬 아메드 대변인은 “모디 총리는 세계 최대 민주국가의 지도자로서 외국에 있을 때 어린아이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 행동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인도 전문 블로그인‘인디언리얼타임’은 네티즌을 대상으로 즉석 설문조사를 이날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5.6%인 2036명은 별일 아니라고 응답했고, 2027명(45.4%)은 모디 총리가 카메라에 지나치게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인도계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0가 모디 총리를 모욕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공개됐다.

지난달 26일 나델라 CEO는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서 구글, 퀄컴, 시스코 등 여러 기업 CEO와 함께 모디 총리와 악수를 한 뒤 두 손을 비비며 닦아내는 동작을 하는 장면이 포착된 영상이 모디 총리 계정으로 유튜브에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