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8월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K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KB손보(옛 LIG손보)는 유일하게 순이익이 40% 넘게 급감했다.
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국내 상위 5개 손보사의 올해 8월 순이익은 169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4% 늘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8월 순이익은 7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3.8%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조5011억원에서 1조5175억원으로 1.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871억원에서 1016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의 순이익은 362억원에서 402억원으로 11.1% 늘었다. 매출액은 9385억원으로 7.0% 늘었으며, 영업이익이 572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232억원으로 15.7% 증가했고, 메리츠화재는 196억원으로 58.8% 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는 영업일수 하락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상위 5개 손보사는 1698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광복절 대체공휴일 지정 등 주로 영업일수 하락에 따른 것”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손보사 전반적으로 언더라이팅 싸이클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삼성화재는 위험손해율이 74%까지 하락했고 동부화재 역시 손해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에도 손해율 안정화 국면에 따른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적인 손해율 하락 국면은 아니지만 9월에는 긴 추석 연휴가 포함돼 있어 안정적인 손해율이 예상된다”며 “손보사는 2분기 실적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KB손보의 8월 순이익은 178억원에서 100억원으로 44.0% 감소했다. 매출액은 7270억원에서 7432억원으로 2.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50억원에서 155억원으로 38.0% 줄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손보의 일반보험 손해율은 115.8%로 미국지점 IBNR 적립으로 추가로 악화됐다”며 “IBNR 추가 규모는 실적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